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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칼을 가지고 다니는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69회 작성일 2006-11-05 20:45

본문

조급해서
내가 나를 따르려 했는데
나는 나를 따르지 않았다.
잊어버렸다.
너에게 확실히 보여 줄 그 무엇이
존재했는데

내가 너를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느날 찾아와 살이 빨간 사과
부끄럼없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칼 없느냐고 물었다.
칼날에 반사된 숨길 수 없는 빛 감추고
반으로 갈라 나에게 건네주며 휴지 찾는다.
사과 반으로 자를 때 묻어난
향내나고 부끄럼 없는 진이 묻은 손
허공에서 하얀 휴지 날리며 닦는다.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1분도 안 되어서
화장실에 찾아가면 해결해 줄것을 믿으며
거룩하고 성스러운 화장실로 향한다.

사과 들고 다시 찾아왔을 때
아무 말 없이 용기있는 빨간색 손잡이 칼
내 손에서 떠나고
주지도 않은 하얀 두루마리 휴지 찾아 손 닦는다.
胃에 가득찬 사과 거품과 진액
아래로 흘러들어 응고된 채
밖으로 나오려고 애 쓰지만 나오지 않는다.
지하수 물 끌어내는 모터기계에서 흘러나온
찢어지는 소리 듣기 싫어
가을 연탄 겨울에 마르라고 쌓아 둔
문 열어 놓은 보일러실 문 닫고
급히 계단 오르는
보이지 않는 메마른 계절의 오후
골목길 풍기는 고등어 굽는 냄새
날카로운 칼날에 휘감긴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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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보이지않는 곳에서의
보이지않고싶은 생각
보이지않게 해결하고
보이지않는 거룩하고
성스런 세계를 봅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시 감상하며, 사과는 옛날 농약 소독 아니할 무렵엔
옷소매나 물에 씻고 먹으면 좋다 하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농약을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껍질을 반드시 깎아 먹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오장 육부가 꽤 바삐 서둘러 해로운 거 밖으로 내몰아 치웠군요...,건장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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