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溫祚) 약수터로 올라간 샌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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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38회 작성일 2008-02-11 23:27본문
개 줄 잡고 수캐와 걸어가고 있다.
흔들리는 개 줄에 낮달이 스며들어 잠들고
밤 태양도 찾아들어 발산하고 있다.
두려운 생활에 밀려난 수캐는 암캐를 버리고
따라가고 있다.
밤이 다가와 어두운 골목길에 펼쳐진 보루박스
지린내 물씬 풍겨 피해가는 발목에
긴 장대 뻗쳐 넘어지지만
따라가는 수캐는 뛰어넘는다.
긴 장대에 이끌려 오르락내리락 하는 옷이
눅눅히 걸려있는 시장 골목 닭갈비 집
주인 만날 때 기다리는 순간 마다
닭 타는 냄새에 옷가게 주인은
긴 장대를 길게 뻗친다.
윤기 흐르는 대나무 마디마다
두꺼운 손마디와도 같이
튀어나온 긴 장대 끝 둥근 철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넘어지고 만다.
주인 찾아오지 않는 사나운 못에 걸린,
긴 장대 없이도 떨어지는 옷 주어모아 긴 자루에 넣어
샌드백 만든다. 등에 업힌 샌드백 산 위 평지
온조(溫祚) 약수터로 올라간다.
개 줄 풀고 수캐와 걸어가고 있다.
개 줄 잡은 손, 손마디 불거져 튀어나온 달빛에
얼굴 감싸고 샌드백을 두들긴다. 발로 찬다.
수캐, 암캐 찾아가는 이 밤 잠든 어께 대신
허리 흔드는 사이 이제야 튼 가습기
수증기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피어오르기만 한다.
초승달 떠 있는 새벽
암캐는 달리는 속도에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간다.
뜯어진 샌드백에서 주인 잃은 옷가지
모래 대신 흩어져 쏟아진다.
흔들리는 개 줄에 낮달이 스며들어 잠들고
밤 태양도 찾아들어 발산하고 있다.
두려운 생활에 밀려난 수캐는 암캐를 버리고
따라가고 있다.
밤이 다가와 어두운 골목길에 펼쳐진 보루박스
지린내 물씬 풍겨 피해가는 발목에
긴 장대 뻗쳐 넘어지지만
따라가는 수캐는 뛰어넘는다.
긴 장대에 이끌려 오르락내리락 하는 옷이
눅눅히 걸려있는 시장 골목 닭갈비 집
주인 만날 때 기다리는 순간 마다
닭 타는 냄새에 옷가게 주인은
긴 장대를 길게 뻗친다.
윤기 흐르는 대나무 마디마다
두꺼운 손마디와도 같이
튀어나온 긴 장대 끝 둥근 철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넘어지고 만다.
주인 찾아오지 않는 사나운 못에 걸린,
긴 장대 없이도 떨어지는 옷 주어모아 긴 자루에 넣어
샌드백 만든다. 등에 업힌 샌드백 산 위 평지
온조(溫祚) 약수터로 올라간다.
개 줄 풀고 수캐와 걸어가고 있다.
개 줄 잡은 손, 손마디 불거져 튀어나온 달빛에
얼굴 감싸고 샌드백을 두들긴다. 발로 찬다.
수캐, 암캐 찾아가는 이 밤 잠든 어께 대신
허리 흔드는 사이 이제야 튼 가습기
수증기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피어오르기만 한다.
초승달 떠 있는 새벽
암캐는 달리는 속도에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간다.
뜯어진 샌드백에서 주인 잃은 옷가지
모래 대신 흩어져 쏟아진다.
추천3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캐 달리는 속도에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 가고
샌드백이 모래백이 아니고 옷가지 담았는데 쏟아 졌네요..
잘 읽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뵙고 갑니다 시인님..
모래 대신 샌드백 안에서 쏟아져내린 주인 잃은 옷가지... 마지막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