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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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810회 작성일 2007-04-25 22:19본문
열 품고 향기 나는 몸에
계속 달라 붙어
한 놈 두 손바닥으로 마주쳐 죽이고
또 한 놈 엄지 손가락에 달라 붙기에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였다.
오른쪽 발목이 아리하게 간지러워
세 번째 놈에게 물렸나 했는데
한 놈 책상 위로 날아와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여
두루마리 휴지 뜯어
곱게 싸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놈은 내 피 빨아 먹지 않아
하얀 휴지에 빨간 피 내 품지 않았다.
아침부터 순결한 몸에 달라 들어
오른손으로 움켜 잡으려 했지만
세 번 만에야 겨우 손바닥 안에서
피 내 품으며 죽었다.
누구 피 인가 새 빨간
징그럽게 만들 수록 빨리 손 씻게 만든다.
침 묻혀 휴지로 닦아 내려 해도
침 가지고는 안 돼
흐르는 물에 내 피 분명 아닌
남의 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왼쪽 발목 언제나 물지 않고
오른쪽 발목만 좋아하는 놈
왼쪽 다리는 피가 잘 안 통해
피 맛이 않나 빨아 먹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어리석은 녀석
계속 달라 붙어
한 놈 두 손바닥으로 마주쳐 죽이고
또 한 놈 엄지 손가락에 달라 붙기에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였다.
오른쪽 발목이 아리하게 간지러워
세 번째 놈에게 물렸나 했는데
한 놈 책상 위로 날아와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여
두루마리 휴지 뜯어
곱게 싸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놈은 내 피 빨아 먹지 않아
하얀 휴지에 빨간 피 내 품지 않았다.
아침부터 순결한 몸에 달라 들어
오른손으로 움켜 잡으려 했지만
세 번 만에야 겨우 손바닥 안에서
피 내 품으며 죽었다.
누구 피 인가 새 빨간
징그럽게 만들 수록 빨리 손 씻게 만든다.
침 묻혀 휴지로 닦아 내려 해도
침 가지고는 안 돼
흐르는 물에 내 피 분명 아닌
남의 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왼쪽 발목 언제나 물지 않고
오른쪽 발목만 좋아하는 놈
왼쪽 다리는 피가 잘 안 통해
피 맛이 않나 빨아 먹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어리석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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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흡혈귀'는 우리 주변에 아주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흡혈귀에게 피를 빼앗기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 어리석은 녀석>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제 나름 대로 의미를 구성해 보겠습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입니다. 아름다운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흡혈귀 항상 조심 하여야지요
그러나 때로는 무참히 공격하는바람에....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시무시하고도 귀여운 흡혈귀입니다.
헌혈 하시는 셈 치세요 시인님..^*^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사건이 아름다운 시가 되는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기, 흡혈귀가 간장독에 빠지는 날... 잡아서 쪼옥 빨아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피를 뺏기면. 같은 혈통이니. 우애를 나누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