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98회 작성일 2007-05-18 15:42본문
비가 멎었는데 비 머금은 나무에서 비가 내린다.
비는 땅에서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
나무의 뿌리 향해 내려간다.
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비가 오지 않는 나무에서 떨어진
빗방울 손끝에 내려와 울려 퍼져
손톱 붉게 물들어 고개 숙여 손끝 바라본다.
열 손가락 손톱에 물 들은 얼굴에 비친
서서히 다가선 마음 가슴 속 숨은
작은 떨림에 울어버린 가슴 때리는 찬 빗방울
여름에는 따뜻한 나무
겨울에는 찬 나무가 되고 싶다.
인적 없는 나무 곁 담장에 비가 와 흘러내리는 빗물
나무는 젖어 있는 담장 바라보고
빗물 밑으로 가라앉는 마음에 흐르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 타고 울음은 흘러
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집
창문에 비친 푸른빛 던져 주는 소나무에 가려
부유하는 물고기 매달린
풍경(風磬)에 스치는 멀리 떨어진
캄보디아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흔들림
대낮 식탁에 만발한 장식용 양초 불빛
촛대에 스며들어 불 밝히지 않은
파란 양초에 다가간다.
더 타들어 갈 곳 없는 가느다란 불꽃 무명실 심지
녹아서 흘러 굳은 꿀벌의 집 밀랍(蜜蠟)에 쓰러져
바이올린 네 줄에 스쳐간 하얀 마음 표백한 백랍(白蠟)
비 오는 겨울나무 찬 빗물에 만 굳어져 걸러낸
미세한 가루 고개 숙이게 한 열 손가락 손톱에 뿌려
다시는 못 볼 창문 넘어 푸른 소나무 그림자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덮는다. 가슴이 아파온다.
가슴 때리는 빗방울에 비 내리는 나무
뿌리가 발이 되어 비 오는 거리로 걸어간다.
손톱에 가려진 하얀 살 붉게 물들어
흔들어 보아도 풍경(風磬)에 매달린
물고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비는 땅에서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
나무의 뿌리 향해 내려간다.
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비가 오지 않는 나무에서 떨어진
빗방울 손끝에 내려와 울려 퍼져
손톱 붉게 물들어 고개 숙여 손끝 바라본다.
열 손가락 손톱에 물 들은 얼굴에 비친
서서히 다가선 마음 가슴 속 숨은
작은 떨림에 울어버린 가슴 때리는 찬 빗방울
여름에는 따뜻한 나무
겨울에는 찬 나무가 되고 싶다.
인적 없는 나무 곁 담장에 비가 와 흘러내리는 빗물
나무는 젖어 있는 담장 바라보고
빗물 밑으로 가라앉는 마음에 흐르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 타고 울음은 흘러
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집
창문에 비친 푸른빛 던져 주는 소나무에 가려
부유하는 물고기 매달린
풍경(風磬)에 스치는 멀리 떨어진
캄보디아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흔들림
대낮 식탁에 만발한 장식용 양초 불빛
촛대에 스며들어 불 밝히지 않은
파란 양초에 다가간다.
더 타들어 갈 곳 없는 가느다란 불꽃 무명실 심지
녹아서 흘러 굳은 꿀벌의 집 밀랍(蜜蠟)에 쓰러져
바이올린 네 줄에 스쳐간 하얀 마음 표백한 백랍(白蠟)
비 오는 겨울나무 찬 빗물에 만 굳어져 걸러낸
미세한 가루 고개 숙이게 한 열 손가락 손톱에 뿌려
다시는 못 볼 창문 넘어 푸른 소나무 그림자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덮는다. 가슴이 아파온다.
가슴 때리는 빗방울에 비 내리는 나무
뿌리가 발이 되어 비 오는 거리로 걸어간다.
손톱에 가려진 하얀 살 붉게 물들어
흔들어 보아도 풍경(風磬)에 매달린
물고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추천0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뵙고 갑니다
건안건필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글 잠시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시인님이 慧眼은 범인이 볼 수 없는 실체를 보여 주십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사실 그대로 땅밑으로 뻗고 위로
자라고 수증기도 올려 보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현철님의 댓글
신현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적과 의미도 없이 떨어지는 비~
언젠가 다시 높은곳으로올라 세상을 향해 떨어지겠지요
비야 너는 누구의 가슴을 적시려 하느냐~
고운글 감상하고 감니다 ^^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속에서 이 시인님을 만납니다.
고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에서 내리는 비보다 나무에서 내리는 비가 더욱 감상적입니다.
뵙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