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달 보다 큰 태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56회 작성일 2007-03-24 23:08

본문

둥근 달이나 태양에 살고 있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네모 나지도 않고 세모도 아닌 둥근 지구에서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태양 끝없이 쳐다봐도
달과 태양은 똑같은 둥근 크기로만 보인다.
일어서려는 사람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않는 하얀 시트 침대
아픔 없는 달나라에 검은 필름 밝은 형광등 불빛
둥근 머리 작고도 하얗게 빠져 들어가는 점 속에
머리 누이고 부어오른 다리 자식들 슬픔이 더해
활활 타오르는 태양에 다리 뻗고 이제나 누워 있는
가족사진에 숨어 있는 숨쉬는 식물인간
지구에서 어디쯤에 도달해야
태양이 크게 보이고 달이 작게 보이나
지구로부터 어디쯤에 도착해야
달이 크게 보이고 태양이 작게 보이나
숨쉬는 인간은 달 같은 구멍 목에 뚫고
굵은 주사 바늘 남편 숟가락 자식 젓가락 되어
불투명한 액체 위 속에 넣어도 체중은 줄지 않고
간혹 표정 짓는 얼굴에 살은 부어오른다.
남편 숟가락 휘어져 태양으로 떠올라
아내의 두꺼운 목 향해 다가가 뜨거운 열로 달을 덮친다.
놀라라 경기에 떨며  눈 크게 뜨는
아내 얼굴 창밖 달리는 지하철 소리에 묻혀
하얀 시트에 숨어버리면 얼굴 가린 간병인
대야에 따뜻한 물 받아와 아내의 머리맡에 놓는다.
낙상주의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꼭두 새벽에 시원스러 글을 뵙고 갑니다
고은 일요일 맞으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9 2007-05-19 0
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2007-07-04 0
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2007-08-25 0
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9 2007-10-02 0
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1 2006-07-20 0
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1 2007-01-13 0
23
B - BOY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07-03-27 0
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07-04-25 0
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07-05-22 0
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7-07-11 0
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2007-08-27 0
18
violin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9 2006-08-20 0
17
勿忘草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2007-01-17 0
16
白木蓮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2007-03-29 0
15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2007-04-25 0
14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07-05-26 0
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2007-10-10 0
12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1 2007-02-01 0
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07-04-01 0
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2007-05-28 0
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2 2007-07-17 0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07-08-30 0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2007-10-13 0
6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06-09-08 0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07-04-05 0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3 2007-04-29 0
3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9 2007-05-30 0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5 2007-07-20 0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2007-10-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