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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김치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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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90회 작성일 2007-06-29 14:13

본문

아내와 김치냉장고

淸 岩 琴 東 建

여자는 늙어도 아기자기 꾸미기를 좋아하며
물건 사고 싶은 충동으로
살아가는지 모른다

이웃집 신형제품 구입에
밥상머리 앉아 뭐가 어쩌고
뭐가 좋더라 조잘거린다

아내 역시 여자라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치 냉장고 사달라 졸라대는 통에
총알 없이 삼일 째 서로 대치 중이다

일그러진 화상에 등 돌리며 잔다
필요하다면 구입하는 건 당연지사
최신형 냉장고도 구입한 지 얼마 안 된다

남들도 다 구입하는데 왜 못사느냐며
달달 볶는 통에 영 죽을 맛이다
황천길도 동행하려는지 “영”이다

수입에 맞게 분수에 맞게
없어도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게
인생의 미학이며 삶의 지혜가 아닐는지

여자들이여!
남자들 좀 쉬게 해주시라
직장의 스트레스도 감당치 못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편안한 안식처가
가시방석이 되어서야.
살자니 힘겹고 죽자니 아까운 인생길
남은 삶이 걱정이다


2007년 6월 29일 作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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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하루종일 에이컨을 틀어 놓았더니 머리가 띵하고
안 틀자니 손님 때문에 할 수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기분도 꿀꿀 했는데
금시인님 시 접하고 한번 호탕하게 웃고 갑니다
여자는요, 나이가 많고 적고 떠나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게 여자의 심리인걸요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미는 사모님 눈 앞에 그려지네요
큰 맘 먹고 하나 사 주세요
내일 아침 반찬 메뉴가 달라 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달라고 조르시는 사모님도, 불편해도 분수에 맞게 사시자는 시인님도 이해가 갑니다.
사고 싶은게 있으면 잠도 안오는게 여자랍니다.
어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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