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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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섬뜩
손끝이 데였다
갈늪에 숨어 있던 심지
밤새 투명한 불꽃을 지피고
확 스쳐가며
염절의 잎파랑이
가슴이 데였다
찬연한 슬픔으로 울며 온 듯
허공의 비탈길에
발간 낯을 걸어 놓고
하늘 가슴 가득
얼기설기 아픈 말들은
속살 비치던
입성 초라했던
얇은 옷들의 허무로 돌아서고
데운 가슴 가리울 두터운 옷들을 불러와
찬바람 날 거리라도 메우리라
목타는 계절의 경계에서
아린 손끝 흔들며
장지문 발가니 드리우고
운두 낮은 노을까지 불러와
마저 머금고 있으리라
2007.9.15
댓글목록
이광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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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풍이 오고있습나
목타는 계절 낙엽을 발으며 찬바람을
마시며 묵상하는시인을 그려봄니다
김경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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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이 이미 홍엽인데도 껑충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 합니다. 자기 처지도 모르는 천방지축 같은 사람들!
이월란 시인님! 모처럼 빈여백을 흐려놓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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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단풍잎이 이 가을 어김없이 발 아래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은 불어와 낙엽을 몰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습니다.
`홍엽`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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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두 다 떠나가는 가을'이라는 가사가 문득 떠오릅니다. 시인님이 계신 곳에도 가을이 오고 있나요?
초록잎의 손길이 울긋불긋 빈하늘에 붓질을 하며 떠나갈 준비를 하는 가을의 길목에서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 가득 안으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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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가 끝나면
이파리들, 이풍진 세상을 그래도 허용하며
침묵으로 돌아 서겠지요.
홍엽이 되어서라도.....
시집 출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전도가 양양합니다.
확신합니다. 저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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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섬뜩 삶의 가을을 느끼게 하지요.
두터운 옷 가져오고,
장지문도 드리우고,
노을까지 불러다, 고이 간직하소서.
좋은 글, 즐감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셨나요?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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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돼요.
가을이 벌써 오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