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103회 작성일 2008-03-10 10:38

본문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 월란
 


생각없이 살았습니다
척박해지는 심저의 마음 한 뼘 일구지 못하고
한겹 살갗의 손바닥만한 얼굴만 빤지르르 닦았습니다
어미짐승은 매일 새끼를 두고 먹이를 찾아나섭니다
어린 날 정 주었던 조막친구 한번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나 여기 있다고 눈만 들면 보이는 저 파란 하늘 한 줌
눈맞추지 못하고 자갈 박힌 땅만 보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오늘도 죄인이길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자유가 그립지도 못했습니다
착한 노예처럼 길들여진 생을 한움큼 파먹고
이빨 후비며 트림하는 미식가처럼 순간의 포만감에 나를 버려두었습니다
오늘도 죄수의 우두머리가 되길 자처했습니다
죄짓듯 하루의 나이를 꼼꼼이 챙겨 먹고
흰눈같이 내린 고봉밥으로 붉은 살점을 채웠습니다
허망한 욕심으로 달아오르는 적당한 부위마다 자위의 손가락을 놀리는
아, 오늘도 나는 한 마리 배고픈 짐승이었습니다
날마다 자라는 부리를 내어 생을 콕콕 쪼아먹고도
명백한 세상 끝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세월만 보내고 나를 같이 실어 보내진 못했습니다
A4용지 반쪽으로 면죄부를 만들고
세월의 손익계산서를 영원한 습관처럼 철해 두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가진 감사의 눈물, 철지난 멜로드라마 같다 꼴깍 삼켜버리고
꿈과 희망으로 채워도 시원찮을, 고철상에 날아다니는 불온삐라같은 습작노트에
절망과 우울의 사치만 조악한 벽지처럼 덕지덕지 발라 놓았습니다
땅거미 스물스물 내 몸까지 기어오르면 <CLOSED>
영업 끝났습니다, 생각의 셔터를 내리고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만 말갛게 씻고 누웠습니다
꿈 속에서도 금지된 장난에 한눈을 팔았습니다
                                               
                                                                            2008-03-08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깊은 시상에 늘 감사합니다..지난 시간 속세에 멍들어 있어도 희망이 있기에 살 수 있겠지요..
깊은 고뇌하는 삶에서 인간은 새로운 희망이 발견될 수 있겠지요..한 번쯤의 깊은 고뇌도
살면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시인님 멋진 하루 되세요..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새롭게 찾아오는 소중한 하루가 때론 반복되는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삶이
지루하게 느껴 질때도 있지만 또한 가끔은 가슴시리도록.. 눈물로 고해성서하듯
절실하게 감사하게 다가올때도 있더라구요..공감가는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길요..잠시 다녀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60
백념(百念)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2008-09-04 3
259
수선집 여자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8-10-13 3
25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2008-06-11 3
257
읽고 싶은 날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8-08-11 3
256
들꽃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7-07-11 2
25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2007-04-21 2
254
아침의 이별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2008-06-13 2
253
동거(同居)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2008-08-13 2
252
간장종지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2007-05-08 2
25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2008-03-15 2
250
포효(咆哮)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2008-06-14 2
249
분신(分身)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8-08-14 2
24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7-02-14 2
24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9 2008-07-05 2
246
스시맨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2008-09-10 2
245
이별나무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8-09-11 2
244
홈리스 (homeless)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2008-06-01 2
243
상사병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02-17 2
24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2008-05-06 2
241
비섬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4 2008-06-01 2
240
미리내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2007-10-23 2
23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2008-07-09 2
238
나를 지쳐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2008-03-23 2
237
흔적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2008-08-29 2
236
만개(滿開)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2008-03-24 2
235
포이즌(poiso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8-08-31 2
23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2008-10-08 2
23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2007-02-03 2
232
나의 사람아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07-10-08 2
231
외로움 벗기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8-06-08 2
230
로란 (LORA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2008-07-17 2
229
자해(自害)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8-09-02 2
열람중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08-03-10 2
227
사랑 7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9-03 2
22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2008-06-26 2
225
사랑 2 댓글+ 1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2007-07-10 2
224
시야(視野)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2008-09-05 2
223
고엽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04-20 1
222
한글교실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2007-02-12 1
22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07-09-05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