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55회 작성일 2008-06-06 15:07

본문

그리움


                                                        이 월란



허물지 못한 기억의 집이 적막히 떠 있는
소도시의 흐미한 골목엔 언제나 아버지의 뒷모습
차려드린 적 없는 내 아픈 그리움, 언제 와 드시곤
아직 살아계시네, 걸어가시네
흑백 텔레비전의 하린 화질 속 주인공처럼
단정한 넥타이에 반고체 포마드로 넘긴 올백 머리
진한 햇살 냄새 뿌리며 나가시면
마침내 해가 뜨던 우리집
밤새 우릴 지켜 줄 별들을 한아름 안고 들어오시면
소반 가득 담아오신 세상을 한젓갈씩 받아 먹고
마침내 해가 지던 우리집
구부정한 허리에 뒷짐 지시고
일흔 해의 봄으로도 녹이지 못한 일흔 해의 잔설이
응달진 논배미같은 실루엣마다 희끗이 고여 있어
아! 저 분은 얼음조각상이야
뜨거운 입김이라도 닿으면 녹아버릴 외로운 입상
그 위에 폴짝 뛰어올라 그 따뜻한 목에 팔을 두르고
까칠한 턱수염에 입을 맞추면 녹아버리실지도 몰라
어느 한귀퉁이라도 녹아내리면 안되는
무흠한 조각상이셔야 했지
이젠 한줌의 해빙기로 하늘 품고 바다에 누우셨나
어느 번민 삭인 바다에 물억새처럼 뿌리 내리셨나
사계절 잊은 긴 모직코트 속에서 뒷모습으로 걸어가시면
홀연 해가 지는 골목길
진노을만 사는 기억의 집으로, 문패 마저 생소한 그 집으로
지금도 살아계시네, 걸어가시네

                                                    2008-06-05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란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방문을하고
그대상 또한 남녀노소 구분없이 찾아오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저두 뭐가 그리 바쁜지 빈여백에 자주 들어오지도 못하네요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좋은작품 하시길요
오늘도 시인님의 글에 마음 한자락 살포시 내려놓고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식이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지만, 때론 잊고 지내는 것도 그 분들이 아닐까요...
시인 님의 애틋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저의 가슴에도 전해져 옵니다.
잘 뵈었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60
돌부리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7-03-01 3
259
통성기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008-04-30 3
258
우리, 언제부터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2008-07-02 3
257
실종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8-07-23 3
256
간장종지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2007-05-08 2
25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8-03-15 2
254
포효(咆哮)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2008-06-14 2
253
분신(分身)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8-08-14 2
25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07-02-14 2
25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9 2008-07-05 2
250
스시맨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2008-09-10 2
249
이별나무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2008-09-11 2
248
홈리스 (homeless)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2008-06-01 2
247
상사병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7-02-17 2
24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2008-05-06 2
245
비섬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8-06-01 2
244
미리내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2007-10-23 2
24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2008-07-09 2
242
나를 지쳐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2008-03-23 2
241
흔적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2008-08-29 2
240
만개(滿開)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2008-03-24 2
239
포이즌(poiso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2008-08-31 2
23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2008-10-08 2
23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2007-02-03 2
236
나의 사람아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07-10-08 2
235
외로움 벗기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8-06-08 2
234
로란 (LORA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8-07-17 2
233
자해(自害)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08-09-02 2
23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08-03-10 2
231
사랑 7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8-09-03 2
23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2008-06-26 2
229
사랑 2 댓글+ 1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2007-07-10 2
228
시야(視野)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2008-09-05 2
227
들꽃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7-07-11 2
22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2007-04-21 2
225
아침의 이별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2008-06-13 2
224
동거(同居)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8-08-13 2
223
치병(治病) 댓글+ 1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7-02-13 1
222
손끝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2007-09-06 1
221
카시오페이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8-07-25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