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의 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 월란
유년으로 이어진 바닷길이 멀다
빨간 내복을 입어 보고, 장대비 홈빡 맞아도 보고, 내 어미 기분따라 서기도 지기도 했던
오일장터 몸빼걸음 따라 누벼도 보고, 갈래머리 쫑쫑 추억의 손이 떼어낸
하얀 교복칼라 빳빳이 마르던 집
파도같은 세월을 넘어
흩어진 바닷길이 멀다
뗏목처럼 둥둥 떠도는 음유의 가파른 등성이 따라 출렁이는 이름들
여러 해 삼킨 지상의 밤들은 가슴 터지는 인공호흡으로도 깨어나지 못해
푸르게 잠드는 바다
헤치고 헤쳐 낯설지 않은 뭍에 닿아도
그 집은 없네
그 집은 없네
<기내에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 위에서 다시 머물, 젖은 말(言)들이 사는
검푸른 바다 위의 집
2008-09-06
추천3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aa/aaalak.gif)
네,,,
머물다갑니다
건안하세요
방정민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ho/hobero338.gif)
유년으로 이어지는 바다!!!
젖은 말들이 사는 검푸른 바다 위의 집!!!
유대인이 강제적으로 옮겨진 집단 거주지였던가요...디아스포라
인간 존재의 슬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그 집! 그 바다에 잘 머물다 갑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bc/bcrane72.gif)
에제 밤 TV에서 <제이콥의 오두막> 연속 드라마 11~12를 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제목이 잘 떠오르지 않군요 ㅈㅅ^^*
하지만 영상은 뚜렸합니다. 시인님의 시를 아침에 잃고 다시 그 바다 위 섬으로 간듯 느껴집니다.^^*
때오름이 되면 저도 오두막 하나 지어 술한잔 아내와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