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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86회 작성일 2008-09-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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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50분


                                                                                          이 월란




-엄마야, 누꼬?
태극무늬가 바이어스처럼 새겨진 선생님의 편지가 또 국경을 넘었어요 이번엔
나비처럼 날아와 알을 슬었네요 그래서 이렇게 날아오고야 말았죠
-살아 있었나? 전화도 할 줄 아는가베? 5년이가?
사막은 너무 높고 바다는 너무 깊어요. 내려오고 건너오던 중간쯤에서 전 잠시
지쳤어요 사막의 풍랑을 견디지 못해 하늘이 가끔씩 노랬어요
-숨이 꼴딱꼴딱 넘어갔제?
모하비에서 신기루를 보았는데요, 그게 매일 보이지 뭐에요?
-다 살게끔 안만들어 놨나 죽어라카는 법은 없는기라
계시던 곳은 지금 좀 시끄러워요 가시들을 내어 서로를 찌르죠
-거봐라 인간들이 다 웃긴다 안카드나, 내부터
피고지는 흔적들이 아프네요 세월이 사람들을 다시 조각하고 있어요
세월이 옮겨다 놓은 새로운 자리들이 낯설어지기 시작해요
-내 안카드나 인생들이 다 대하소설 감이라꼬
선생님의 가족은 늘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 같았어요
-변소가모 하는 짓 똑같은거 맹구로 집구석마다 디비봐라 똑같은기라 마
고상한 사람들도 다 아픈가요?
-넘들은 다 멀쩡하이 뵈제? 전화도 잘 안받고 맨날 뭐하노, 안깝깝하나?
전 전화 안받고 살아요 제가 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하고 싶을 때만 해요
-니도 어덴가 배설을 해야 할거 아이가? 들어가모 나와야 하는기라
알아요 조만간 01182를 누르지 않고 전화를 드릴거예요 꼭 찾아가 뵐께요
-참말이가? 내보고 믿으라꼬? 고만 끊어라 전화비 마이 나온다
돈타령은 어울리지 않으세요
-내가 니 머리 위에 올라 앉았다 말 설고 글 설은 땅에서 번 돈은 다 피같은 돈 아이겠나
사막의 모래알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는건, 바다의 포말들을 하나하나
터뜨려 본다는건 오랫동안 혐오스러웠어요
-사는기 안그렇더나,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데이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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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ㅎ 이월란 시인님 전화비깨나 들었겠습니다. 경상도 여느 어머니들 같은 말투, 그 말들을 그대로 적으니 그 어떤 시보다도 더 감흥이옵니다. 귀한 신기루를 매일 본다니 부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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