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법원 앞 비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47회 작성일 2014-08-09 11:58

본문

 
법원 앞 비둘기

이 순 섭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

봄비는 지하철 고가 위에서 내려

비둘기는 사람이 토한 것을 쪼아 먹고 있다.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비둘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낮달에 감춰진 태양이 하염없이 사라질 무렵

눈 아래 땅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생각 닮은 마음은 있어도

멀리 보일수록 둥근 원은 발과는 만나지 못한다.

비가 내리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움직일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

비 막아주는 집안에서 꿀단지 속 뼈 깎아내리는

꿀물 줄기에 맺힌 물방을 흩어내 목구멍으로 삼킨다.

법원이 있어 다방이 있던 자리는 지하에 숨어

헤어날 줄 모르고 서점과 안경점이 책장 넘기는 소리에 묻혀

빛나는 안경알 광채는 커피 냄새로 변해

여자 이름 뚜렷한 법무사 간판 아래 안

퇴근 시간 혼자만 있는 법과 원칙에 묻혀 사는 책상 위로

퍼져나가 잠시 후 저녁 달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리는 곳이 멀지 않은 저마다 집이 가까운 도로

먹다 남은 음식이라도 식을 줄 몰라 뜨겁게 토해내는

몸속 편안함에 회전하는 달도 놀라 태양 뒤에 숨어

어느 나라 어느 곳을 비추는지도 모른 채

비둘기 어감이 주는 평화의 깃털이 고약한 냄새를 묻혀

지상에 달그림자를 그린다.

늑대 짖는 어둠 달빛 아래 귀여움 받지 못해 이끌려온

강아지는 골방에 갇혀 남들 받는 소중한 애틋함

무언지 모르고 먹이로 사라지기전 비둘기는 높이 날아

창문 위 빈 공간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해

구한다, 구한다, 소리를 지른다.

사람이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이 법원이전 계획으로

쇠락해 가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民無信不立(민무신불입)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립할수없다는 말입니다 (論語 顔淵)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비둘기의 상징처럼 평화 스럽고 온유하게
사는듯하나 그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는
법을 뒤로하고 그들만의 거만한 세상을 보는듯하여
가슴 쓸쓸할때가 있지요
법은 지키라고 정해놓은 원칙이지만 법을 아는 자들은
교묘히그 법들을 잘 피해
어기고 이용하는 모습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지요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원 앞의 상권 온갖 물욕과 구린것들로 가득찬 곳
그곳의 미물도 본성을 잊어버린 채 물욕을 먹고 살아가나 봅니다
법 앞, 자유와 평등이 마치 이기문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네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99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99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15-03-26 0
2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2015-03-17 0
297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015-03-09 0
2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2015-02-27 0
295
갈등의 늪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2015-02-17 0
2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2015-02-09 0
293
무, 무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2015-01-30 0
2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2015-01-20 0
2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2015-01-10 0
2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2015-01-02 0
2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2014-12-29 0
2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2014-12-26 0
287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2014-12-15 0
286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2014-12-03 0
285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2014-11-14 0
284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2014-11-03 0
283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2014-10-17 0
282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14-10-03 0
2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2014-09-17 0
2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2014-09-01 0
2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14-08-20 0
열람중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14-08-09 0
277
線의 秘密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4-07-31 0
276
30㎝ 긴 자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2014-07-22 0
2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4-07-12 0
274
환승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2014-07-01 0
273
오늘의 텃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2014-06-17 0
2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2014-06-06 0
2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2014-05-26 0
2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14-05-16 0
2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4 2014-05-03 0
268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2014-04-21 0
267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3 2014-04-10 0
266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2014-03-31 0
265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2014-03-22 0
2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2014-03-07 0
263
나무의 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6 2014-03-01 0
262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2014-02-19 0
261
오래된 사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2014-02-11 0
2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14-01-2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