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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95회 작성일 2011-05-21 22:37

본문


이 순 섭


오후 3시 7분인데도 벽시계는 3시에 멈춰서있다.

시침 이고 가는, 분침 지고 가는 움직이지 않는 자리 더해

초침은 앞으로 진행을 거부한 채 시계 뒷면 몸 숨긴

부속품 손으로 세게 친다.

여러 번 반복하지 않고 한 번에 초침은 움직인다.

시침 · 분침 미세한 움직임은 볼 수 없다.

집에서 커피 마시고 왔지만 습관처럼 자동판매기 커피 뺀다.

마시기 전 불 꺼진 방에 들어올 사람이 있어

문 열고 들어오기 전에 불을 켠다.

미리 준비한 여분의 벽시계는 잘도 움직이며

제자리 찾는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키 높이 보다 밑에 있어도 위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금요일 마다 다가와 거부할 수 없는 행사 기다리고

거기에 보태 먼지 내려앉은 바닥 진공청소기로 빨아드린 후

물 먹은 마대로 밀어야 한다.

계속 이어지는 문장에 글자는 하나하나 끊어져 만년필 촉

손잡은 부드러운 면으로 만 검은 피 흘려보내고

연필대용 샤프펜슬 손으로 둘리며 써도 연탄 구명 속에 숨은

사연 잘도 써내려 간다.

밤마다 세상 사람들 몸에 뿌리거나 붓는 물의 양을 짐작해 본다.

담배 피우고 입맛 다시는 소리에 묻혀 찬물을 마신다.

고마움 알려면 건네준 선물의 의미를 알듯이

흘려보낸 물의 깊이만한 집채에 담긴 가구의 무게를 제어 본다.

어김없이 다가온 금요일

걸레로 닦은 것을 또 닦고 하루 한 방 마다 마대질한

다섯 번째 방 마대로 땀 흘리며 밀어야 한다.

땀도 물이다. 물 보다 농도 짙은 육신의 힘

흘러 보낸 물이 다시 물로 되돌아오듯

한 바퀴 돈 초침 지금은 멈춰선 분침과 시침을 따라잡고 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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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쉽게 흘러보낸 시간들이 새삼 소중해집니다.
님의 글을 읽다가 시계를 봅니다.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
일초 일초의 흐름이 마치 님의 글처럼 물이 되어 흐르는 듯 하네요.
좋은 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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