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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모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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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805회 작성일 2020-06-08 18:12

본문

맛없는 모기향

 

 

 

 

 

 

이 순 섭

 

 

 

 

둥근 원으로 이어진 길에 출구가 막혀있지 않다

 

남들이 마시지 힘든 우연히 술병이 깨진 날

참새는 죽은 매미

날개 버리고 머리와 몸통만 먹는다

 

감동적인 모기향 피어오른 향기 따라

맑은 하늘에 피어난 쌍무지개

어제 밤 잠자러 들어가며 습관적으로 끈

유럽풍 전등이 새벽 일자리로 나오는 순간

켜져 있는 것처럼 떨어진 모기향 원모양 재를 안고

이상한 향 사라진 에어컨 켜있고 선풍기 돌아가는

양철지붕 일자리

 

그래도 모기는 날아다닌다

피어오른 연기 만들어준

쓸모 있는 재를 안고 날아다니는 참새

힘없이 배회하는 하얀 나비 물고 날아간다

있는 그대로 이어진 실타래

연기가 만들어준 재는 바람 없이는 그대로

자신의 나선형 흔적 유지한 채

어둠속 들어가는 성직자 알아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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