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발견 <3>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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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936회 작성일 2009-04-17 17:22본문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이 순 섭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샤프펜슬을 주었다.
못쓰니까 버렸겠지.
그러나 종종 쓸 수 있는 것을 버리는 것도 있어 지금까지 연필통에 넣고 가끔 쓰고 있다.
왜 하필 샤프펜슬에 미련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샤프심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버려진 심은 분명 쓸 수 있기에 하나라도 소중히 부러지지 않게 잡고
줍지 않은 떳떳한 샤프심통에 넣는다.
연필통에서 샤프펜슬을 꺼내 세어본다.
오늘 주은 것까지 모두 아홉 개이다.
같은 종류만 두 개 있고 제각기 다른 것들이다.
샤프심통은 진한 심 두 통이지만 꺼내 쓰다보면 진한 심만 있지 않고 흐린 심도 섞여있다.
버려진 심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늘 주은 샤프펜슬은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위 꼭대기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데 이것은 기둥 옆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샤프펜슬은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 중 이런 게 하나는 있다.
샤프펜슬은 옆 부분을 아무리 눌러도 샤프심이 나오지 않는다.
못쓰니까 버린 거구나.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분해를 시작한다.
결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게 벌려주는 부분에 딸린 작은 둥근 철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누르면 같이 따라 나오기 때문에 벌려지지 않는 것이다.
공기가 빠져나가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진 순간접착제로 고정시킨다.
다시 원 위치시킨 샤프펜슬 옆을 눌러보지만 여전히 샤프심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리 다시 시도해 보지만 끔쩍도 하지 않는다.
손끝이 얼얼하다.
옆으로 누르는 또 다른 샤프펜슬을 꺼내 샤프심 나오는 꽁지 부분을 풀어서 교체해 누르니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꽁지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문제 있는 꽁지 부분 구멍이 좁아졌는지 확인하려고 날카로운 이쑤시개로 쑤셔본다.
느낌이 이상하기에 꺼내보니 날카로운 끝에 샤프심을 보호하고 감싸는 아주 작은 부분이 딸려 나온다.
이것이 제 역할을 못하게끔 막혀 샤프심이 못나오게 한 중요 원인인 것이다.
빼낸 꽁지를 맞추고 옆을 누르니 드디어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박수를 치고 심은 심정이다. 두 손에 힘껏 힘을 주고 있다.
긴 샤프심이 부러지지 않게 꺼냈다 뺏다 반복하고 구멍이 막혔나 가느다란 철사를 힘들게 구해
쑤셔 넣어 뺏고 넣기를 반복해 손끝이 얼얼하고 더러워 졌지만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샤프펜슬 수리에 전념하니 이제는 쓸 수 있는 샤프펜슬이 되었다.
기특하게 여겨진 샤프펜슬은 연필통에 넣지 않고 항상 바라볼 수 있게 책상 위에 올려져있다.
며칠 후 샤프심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굳은 결심을 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순 섭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샤프펜슬을 주었다.
못쓰니까 버렸겠지.
그러나 종종 쓸 수 있는 것을 버리는 것도 있어 지금까지 연필통에 넣고 가끔 쓰고 있다.
왜 하필 샤프펜슬에 미련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샤프심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버려진 심은 분명 쓸 수 있기에 하나라도 소중히 부러지지 않게 잡고
줍지 않은 떳떳한 샤프심통에 넣는다.
연필통에서 샤프펜슬을 꺼내 세어본다.
오늘 주은 것까지 모두 아홉 개이다.
같은 종류만 두 개 있고 제각기 다른 것들이다.
샤프심통은 진한 심 두 통이지만 꺼내 쓰다보면 진한 심만 있지 않고 흐린 심도 섞여있다.
버려진 심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늘 주은 샤프펜슬은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위 꼭대기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데 이것은 기둥 옆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샤프펜슬은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 중 이런 게 하나는 있다.
샤프펜슬은 옆 부분을 아무리 눌러도 샤프심이 나오지 않는다.
못쓰니까 버린 거구나.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분해를 시작한다.
결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게 벌려주는 부분에 딸린 작은 둥근 철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누르면 같이 따라 나오기 때문에 벌려지지 않는 것이다.
공기가 빠져나가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진 순간접착제로 고정시킨다.
다시 원 위치시킨 샤프펜슬 옆을 눌러보지만 여전히 샤프심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리 다시 시도해 보지만 끔쩍도 하지 않는다.
손끝이 얼얼하다.
옆으로 누르는 또 다른 샤프펜슬을 꺼내 샤프심 나오는 꽁지 부분을 풀어서 교체해 누르니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꽁지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문제 있는 꽁지 부분 구멍이 좁아졌는지 확인하려고 날카로운 이쑤시개로 쑤셔본다.
느낌이 이상하기에 꺼내보니 날카로운 끝에 샤프심을 보호하고 감싸는 아주 작은 부분이 딸려 나온다.
이것이 제 역할을 못하게끔 막혀 샤프심이 못나오게 한 중요 원인인 것이다.
빼낸 꽁지를 맞추고 옆을 누르니 드디어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박수를 치고 심은 심정이다. 두 손에 힘껏 힘을 주고 있다.
긴 샤프심이 부러지지 않게 꺼냈다 뺏다 반복하고 구멍이 막혔나 가느다란 철사를 힘들게 구해
쑤셔 넣어 뺏고 넣기를 반복해 손끝이 얼얼하고 더러워 졌지만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샤프펜슬 수리에 전념하니 이제는 쓸 수 있는 샤프펜슬이 되었다.
기특하게 여겨진 샤프펜슬은 연필통에 넣지 않고 항상 바라볼 수 있게 책상 위에 올려져있다.
며칠 후 샤프심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굳은 결심을 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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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길 저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손 내밀면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일상에서 시와 함께 동거동락하는 시인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