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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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667회 작성일 2009-04-22 11:23본문
쑥부쟁이
이 순 섭
습기가 있는 땅 좋아하련만
어린잎은 먹을 수 있어
봄아, 언제 다가왔다 소리 없이 가버리는가
뻐꾸기 소리 몰고 온 꽃담 넘어 내 님은
벌거벗은 태양초 되어 벗어 놓은 옷 잊어버리려
햇빛에 가린 부드러운 살결
만져도 끝이 없는 길이기에
포기한 손길은 떨리기만 하구나
한 발자국씩 내려놓는 발걸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게 타오르는 내 안의 불길
갈 곳 잃어 마음 내려놓아
싸해지는 가슴 작은 손바닥으로 가려도
가라앉지 않는 이 밤에
창문 남나든 맑은 공기 흐름 따라 넓힌 시야
쑥부쟁이로 만나 쑥부쟁이로 엮어진
들판에 누운 풀잎은 홀로 있길 거부하고
뒤엉켜 눈물의 밑바닥을 보이려
갈 곳까지 다간 절벽이라는 이름의 기슭에
피다만 꽃잎이라고 주워 모을 수 있다면
밤새워 자리 피한 산골의 긴 장대비는
짧게도 아니게 길게도 내려
이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가지 않는
발끝에서 올라온 빗물 머금은 열기
생명의 발아를 피해 누워 있는 자리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잊어 던 옷자락 속 헤집고
감춰둔 목에 맨 빨간 넥타이 그 색 그대로
잊음으로 해서 더 멀어진
봄 빛깔처럼 다급하게 반사돼 갈 곳 잃어버린
쟁이 쟁이 쑥부쟁이
이 순 섭
습기가 있는 땅 좋아하련만
어린잎은 먹을 수 있어
봄아, 언제 다가왔다 소리 없이 가버리는가
뻐꾸기 소리 몰고 온 꽃담 넘어 내 님은
벌거벗은 태양초 되어 벗어 놓은 옷 잊어버리려
햇빛에 가린 부드러운 살결
만져도 끝이 없는 길이기에
포기한 손길은 떨리기만 하구나
한 발자국씩 내려놓는 발걸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게 타오르는 내 안의 불길
갈 곳 잃어 마음 내려놓아
싸해지는 가슴 작은 손바닥으로 가려도
가라앉지 않는 이 밤에
창문 남나든 맑은 공기 흐름 따라 넓힌 시야
쑥부쟁이로 만나 쑥부쟁이로 엮어진
들판에 누운 풀잎은 홀로 있길 거부하고
뒤엉켜 눈물의 밑바닥을 보이려
갈 곳까지 다간 절벽이라는 이름의 기슭에
피다만 꽃잎이라고 주워 모을 수 있다면
밤새워 자리 피한 산골의 긴 장대비는
짧게도 아니게 길게도 내려
이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가지 않는
발끝에서 올라온 빗물 머금은 열기
생명의 발아를 피해 누워 있는 자리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잊어 던 옷자락 속 헤집고
감춰둔 목에 맨 빨간 넥타이 그 색 그대로
잊음으로 해서 더 멀어진
봄 빛깔처럼 다급하게 반사돼 갈 곳 잃어버린
쟁이 쟁이 쑥부쟁이
추천1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좋은 글 < 쑥부쟁이 >
감명깊이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