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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풍뎅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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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00회 작성일 2016-04-22 12:16

본문

 
장수풍뎅이의 눈물

                                                       李 優 秀
 
촛물이 많이 고여 있으면
심지불꽃은 약해 주위가 밝지 않다.
비바람 몹시 부는 날 제대 위
촛대에 유리관을 씌운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어
눈빛은 밝지 못하다.
눈물은 눈으로 흘려 내릴 수 있지만
촛물은 고여만 있을 뿐이다.
검은 수녀복 수녀는 촛물을 종이에 흘려 적신다.
촛불이 되살아난다.
비바람은 약해졌다.
순례의 길을 돌기 전 시계를 바라본다.
더디게 움직이는 시침과 분침
시침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신형무전기 이름표시가 구형무전기로 옮겨지는 날
아이는 힘든 작업을 참지 못하고 주저앉으려 한다.
그래도 이름은 있어서 좋다.
아이는 능숙하게 제대 위 촛불은 모두 껐다.
촛대를 감싼 유리관 빼내 제대 위에 내려놓았다.
구형무전기도 정시 보고 위치에 도달할 수 없어
잠시 순례의 길을 멈추어야 한다.
입안에서 씹던 껌 단맛은 모두 없어져
건성으로 씹고 있다. 입안에서 멈췄다.
잠시 쉬었다 가는 의자에 앉아
고립의 침묵을 배운다.
하염없이 터득한 무언(無言)에서 어깨가 쑤셔온다.
날지 못하는 장수풍뎅이가 교미를 구애한다.
나무에서 떨어진다.
정시 보고 후 고정된 위치에서 일어서는 발걸음
겨우 씹던 껌을 뱉어야한다.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화장실에 가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타인이 앉은 의자에 깨진 잔 유리
껌 감싸는 휴지로 처리한다.
알 수 없는 불이 꺼진 앞
신한종합상사 커튼 쳐진 사이로
번쩍 불빛이 비추어졌다. 사라진다.
어깨가 계속 아프다.
날개 없는 어깨
순례의 길에서 수거한 엽서가 의자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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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례의 길... 힘들고 고된 길이지요
그곳에서 자신을 태워 고난의 불이 되고
쏟아낸 고통의 눈물은 바다를 이루고도 남겠지요
숭고함이 자아낸 눈물 앞에 다시금 눈물 닦아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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