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414회 작성일 2014-05-03 04:44

본문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이 순 섭
 
 
 
 
아파트의 이름으로 문을 연 야채가게
 
이른 새벽 휘장 친 천막 앞 활짝 핀 콩나물시루에
 
제일 싼 나뭇가지 물고 날아온 까치는
 
분식가게 집 짓고 살림 살아
 
어떠한 어려운 장사도 겁내지 않았다.
 
바로 앞 에이스 호프집 두꺼운 탁자
 
아무리 두꺼운 대못도 뚫지 못해 튀겨나가
 
발아래 떨어진 날
 
까치가 살지 않는 나라를 원망해도 소용없었다.
 
흰 뭉개 구름 하얀 냄새 진동 따라
 
남자 손에서 남자 손으로 이동하는 가위 손길에 맞춰
 
여자 손으로 넘어온 순간 바리캉은 전선 따라 자취 감춰
 
진동하는 운율로 머리카락 잘라내 발 밑 바닥에 뿌려진다.
 
바람과도 같이 구름과 함께 물주지 않아도 자라는 세월의 뿌리
 
이제야 알았다.
 
까치가 없는 나라에서 이글델리 레스토랑을 함께 하지 않고
 
독립투사로 나서서 투쟁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걸
 
모아두지 않고 버릴 수밖에 없는 한 두 가마니 넘친 잘게 잘게
 
잘려나간 마시지 못해 용솟음 친 생명수
 
다가오는 쉬는 날 토요일은 머리 깎는 날
 
얼굴 닮은 손톱과 머리와 먼 발톱은 이미 잘라
 
흔적 자체도 찾을 필요가 없다.
 
임시로 만든 베개도 검어 구분 할 수 없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꺼내기 싫은 말도 참고 뱉어야만 한다.
 
돈으로 잘살고 못사는 마음 다스리지 못한 의사결정
 
기름 묻은 면장갑 끼고 들어오는 사람 기다리는 시간의 흐름
 
까치 식당 속이 보이는 냉장고 안 유리병들이 반갑기만 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늘은 머리 깍는 날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쓰오신 글
이젠 두툼한 책 한 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될런지 기대합니다
이순섭 시인님!.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라고
알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날의 동요 속에도 기쁨을
노래하고 있기도 하지요
까치가 들려주는 소리처럼 실날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깊은 감상에 젖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머리처럼 무성한 가슴팎의 울분인가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머리조차 깎을 수 없는
주변의 환경에 그냥 고개숙일뿐...
말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뿌리 어리하랴..!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8 2014-03-31 0
269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8 2014-10-03 0
2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3 2015-03-17 0
2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15-08-15 0
2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2 2015-11-24 0
2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2016-02-22 0
2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7 2016-04-28 0
263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2016-07-26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16-10-15 0
261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7 2017-01-01 0
260
지하수 맨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17-03-16 0
2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2017-07-26 0
258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2017-10-21 0
2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2019-03-27 0
2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6 2011-04-09 0
2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2011-09-23 0
2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7 2012-07-07 0
2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13-04-08 0
2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2013-10-25 0
251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2014-04-10 0
250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6 2014-10-17 0
249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5-03-26 0
2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15-08-22 0
2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15-11-28 0
246
분단시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5 2016-02-27 0
245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2016-04-28 0
244
老 神父의 告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2016-08-07 0
243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2016-10-26 0
2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7 2017-01-05 0
241
힘의 역학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 2017-03-16 0
240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2017-08-12 0
2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2017-10-25 0
2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019-04-05 0
237
금전출납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2011-04-17 0
236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2011-10-21 0
2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7 2012-07-17 0
2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7 2013-04-25 0
2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9 2013-11-02 0
232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2014-04-21 0
231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5 2014-11-0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