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사진 속 건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892회 작성일 2012-01-01 19:09

본문

사진 속 건물
 
 
추운 겨울 사방 널려있는 공간이 있다.
 
계절과 함께 읽고 시간을 쓰며 못다 한 삶을 이야기한다.
 
밟으면 밟을수록 일어서는
 
보리밭에 밟고 지나간 발자국 없건만
 
땅바닥에 엎어져 일어서지 못하는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오고
 
두 사지 멀쩡한 육신의 힘은 솟구쳐 올라와 땅 밟고 일어선다.
 
사진 속 선명한 글자는 힘 있게도 다가와 눈에 부딪쳐
 
불꽃을 일으킨다.
 
사진이 없으면 하늘도 땅도 없다.
 
계절은 지나가 버리고 시간은 멈추어 서서 울부짖을 것이다.
 
그 집에 꽃이 피면 무엇하고 새벽녘 고함소리 뛰쳐나와도
 
거들떠보지 않는 세상에 축 늘어진 전선은
 
사진 속 빛바랜 건물을 칭칭 감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못다 얇게 펴서 빛깔 없는 투명한 셀로판이
 
우중충한 건물을 덮고 있다.
 
건물을 셀로판에서 꺼내려 하지만 거북한 공기를 밀착한
 
문이 잘 열리지 않아 손끝에 힘을 주니 그제 서야
 
문을 열어준다.
 
다 떨어져 나간 겨울 햇빛이 반사되어도 회색빛 하늘에
 
버금 날뿐 그대로의 사진이다.
 
지나가는 행인이 보이지 않는 사진 속 건물에
 
지난 4년 동안 드나들었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이제는 분리배출 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셀로판지에
 
손가락에 침을 무치고 힘을 주어 문 열고 건물을 쑤셔 넣는다.
 
잘려져 나간 옥상에 세워져 있는 십자가가 거리를 내려보는 순간
 
새봄에 잘려나간 은행나무 가지에 걸린 전선이
 
바람 소리를 내며 사진 속으로 사라진다.
 
지하로 내려가지 않고 지상으로 올라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시인님의 "사진속 건물"을 감상하면서
항상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 성취 하시길 바라며
새해에도 더욱 많은 사랑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1 2014-12-29 0
2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8 2015-05-16 0
2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2015-10-03 0
267
선로의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2016-01-07 0
2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2016-03-25 0
265
아들의 안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0 2016-06-15 0
264
法院 앞 목련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2016-09-06 0
2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3 2016-11-24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2017-01-24 0
2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5 2017-04-29 0
2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9 2017-09-13 0
2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0 2017-11-11 0
2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7 2011-06-15 0
2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6 2012-01-29 0
256
나 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12-11-15 0
255
나무의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1 2013-07-03 0
254
이름 없는 포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2014-01-03 0
253
환승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2014-07-01 0
2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7 2015-01-02 0
251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6 2015-05-29 0
2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2015-10-10 0
2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5 2016-01-09 0
2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1 2016-03-29 0
247
대한해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6 2016-06-26 0
246
자수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2016-09-06 0
245
두릅나무 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8 2016-11-24 0
2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2017-01-24 0
2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1 2017-04-29 0
242
밀물과 썰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7 2017-09-16 0
2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2017-12-01 0
2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5 2011-06-25 0
2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2012-02-05 0
238
삼투압 현상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2 2012-12-02 0
2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2013-07-14 0
236
수제비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1 2014-01-16 0
2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4 2014-07-12 0
2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 2015-01-10 0
233
4月 끝날 칼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2015-06-16 0
2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15-10-13 0
231
The Boxer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5 2016-01-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