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낭송 및 문학 합평회가 있습니다<주제 첨부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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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5,033회 작성일 2014-11-03 10:26본문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자 (2014년 11월 합평 시)
시/김석범
겨울 김장 무처럼 오동통한 장딴지,
무쇠 솥뚜껑처럼 반질반질한 등받이에
무성한 느티나무 그늘처럼 아늑했던
그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온몸 지탱하는 버팀목 삐걱거리고
폭신한 방석의 살점 찢겨 나오며
건장한 다리 한쪽도 아궁이에 던져
어떠한 목공도 손댈 수 없는
은신처가 허공으로 실려 갔었지
지금, 무게 간신히 지탱하고 있지만
훗날 병상에서 높은 옥상으로 떠밀려
구름처럼 하얗게 흩어지게 되겠지,
냉기 토굴 속 어둠의 비를 맞으며
골수에 기록한 추억 하나씩 끄집어
바람의 손에 쥐여 주듯
색동옷 바꿔 입고 흐르는 가을의 강
빨아들이며 손사래 치는 낙엽처럼
어느 누가 지난날 흠뻑 젓은 가슴에
고개 세울 자 있겠는가
질긴 생으로 글썽거리는 영혼 달래며
무릎에 앉혀 詩의 끈 놓지 않으리라.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된 의자
海印/허혜자
꽃이 피었네
만발하였네
곧 지고 말겠네
하지만
세상 한 번
빛을 보고 가겠네
여기 까지 온
힘을 모아서
멋지게
오래 된 의자
그러나
오만가지 지혜가
그기에 있었네.
2014-11-07 새벽.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굶주린 의자
智岩 정경숙
네발짐승 허한 벌판에
추한 몰골로 삶의 끝자락
놓지 못하고 짙은
그림자 드리우고 있다
아직도 삼킬 게 많다는 듯
큰 입 다물지 못하고 물갈퀴 같은
굶주린 모습으로 입맛 적신다
물욕 유혹에 휩싸여
눈물 콧물도 없는 세상
그 의자에 앉기위해
눈은 먹구름 되고
귀는 바람에 날려버린채
짐승의 탈을 쓰고 안간힘으로
질주하다 죽음도 불사른다
육신 썩어 악취 풍기며
인맥과 부정 서슴치 않고
무덤파는 줄 모른 체
허기진 고양이
생선 입에 물듯
시뻘건 눈 혈안 되어
양심 마구 삼킨다
결국 돌아온 것은 처절히 무너져
바닥 뒹구는 저 녹슨 의자처럼
선혈 낭자한 이빨 자국뿐인걸.
(미천한 글이지만 이달 합평 받을 작품입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의 의자
손근호
섬뜩,
앉았다가 달아 나야 되는 그런 의자를
마음속에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시집-월미도 갈매기-
* 위사진이 아마 십여년전에 김포 산길에서 찍은 사진 일 것입니다.
이광식님의 댓글
이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자리
이 광 식
어머니께선
언제나 자리를 내어 주셨다
옷을,
밥상을,
아랫목을,
공(功)을,
자잘한 일상의 일까지
자리가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
그렇게 어머니의 자리
눈에 보이질 않았지만
철들어 겨우 알게 될 무렵
치매 걸린
어머니의 자리
낡고 삐꺽거리는
의자가 되어
버릴 때 되었다
어디로 돌아가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