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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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297회 작성일 2015-04-07 11:21본문
혀의 역할
이 순 섭
나는 그 여자의 혀를 육안으로 본적이 있다.
해가 뜨거워 삼켜도, 달이 밝아 먹어도
지구가 더러워 땅에 배터 말라 비틀어져
치우는 사람 없이 스쳐 지나간 자국, 입은 다물어져 있다.
말이 혀가 되어 입 열려진 순간 몰래 본 그 여자
스타킹 벗은 발뒤꿈치 발그스레한 혀 닮은 색깔
한 입에 들어가는 사과의 맛
갑자기 우암 송시열 선생 현판 글씨 二 · 堂
가운데 글자 떠오르지 않는다.
樂자가 떠오른 것은 요상한 머리 회전 탓
즐겁다고 말한 적도 오래
설렁탕에 소 혀 떠다녀 기겁하면서 억지로 먹은 실존적 빈대떡집
색깔 떠난 삼킨 맛을 음미할 수 없었다.
어느 곳에 붙일지 모를 현판 글씨 쓴 자는 말이 없다.
옛 조상의 후손은 값으로 평가된 세 글자에 실망해
즐겁고 요란한 산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 여자의 혀 무게만큼이나 무거워 떨어진 현판
튀어나온 樂자에 山이 내려와 앉는다.
기다리던 말이 혀가 되어 나타나 들려왔다.
입 다문 혀 앞니 의치 동굴에 맞다은 지점
내몰리는 언어도 사라져 무공간인 세상
혀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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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은 하나이자 셋으로 되어 있고 웃 입술, 아래 입술과 혀로
입을 통하여 말이 형성되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한번 내 뱉은 말은 없어지는 것 같으나 타인의 가슴팎에 박히고
허공의 압축파일에 저장되었다가 내게로 다시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말 조심을 생각하다 혀의 역할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자는 요산이요 지자는 요수라 하지요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 한다는표현처럼
둘의 관계는 서로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해와 달이 서로 멀리 있지만 먼사이가 아니듯
입과 혀사이는 가깝지만 경계해야 할 사이 처럼
입안이 어두워 지면 입밖으로 외출한 말의 파문이 되어
언어는 있어도 혀는 보이지 않는 언어 의 집입니다
(혀의 역활 ) 고맙습니다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