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입과 성게 ․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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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55회 작성일 2016-06-07 13:54본문
머리․ 입과 성게․ 멍게
李 優 秀
머리털이 곤두서는 날은 멀지 않다.
생명선에 연결한 고무호수 흔들다 못해
바닷물에 팽팽한 긴장감 북돋운다.
기어가는 뾰족한 독침
구르다 못해 바다 표면 찔러야 움직이는 생명의 끝자락
검은 구멍 열린 꽃이 폈다.
입은 열려 있어 먹고 마시고 말하며 헤엄친다.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여 해체되어서야
짙은 바다 고향의 향, 어딘가에 붙어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공평한 듯 공평하지 못한 강 너머 바다 물결
멍게가 눈을 뜨고 성게가 입을 열었다.
먹어서도 더욱 짙은 진액 만드는 위장 위대한 힘
잠들지 못해 떠도는 영혼에도 육체의 머리는 있었다.
갈 사람은 가고 오는 바닷가 모래톱 속 하얀 손
손독 올라 다 을 때마다 움츠려 오그라드는
걷잡을 수 없는 표피는 두껍지 않았다.
씹을수록 뼈 속 깊이 파고드는 질기지 못해 해체되는
무척추동물, 척추동물이 날 뛰는 육지로 올려져 마감하는 生
홀로 멈춰선 화면 속 인물처럼 호기심 어린 두 눈 거뒀다.
오직 먹히는 존재로 태어나 흔적 없이 사라진 자리에
맡기 싫은 냄새로 남고 만다.
우리의 머리 밑 입은 살아 움직여 입술을 다물고 있다.
성게와 멍게 흔치 않은 색깔
발산하는 힘에 못 이겨 시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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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거리로 맛난 가시 돋힌 성게와 붉은 감색의 멍게
특이한 것은 멍게와 달리 성게는 인간의 머리털 같은 가시와 튼튼한 이빨을 가진 것이네요
아무튼 표피 속의 그 맛과 향은 독특한 기억이 납니다
인간과 먹이사슬의 존재를 탐색해보면서 과연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생각하다 갑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손이 그들에게 닿을때마다
위험의 움츠림에 빠졌을 성게 와 멍게
오직 먹히는 존재로 태어나
먹힘으로써 생을 마감하는 존재
마지막 향의 발산으로 인간의 입을자극하는무척추동물의 생활을
우리 인간의 척추동물과 비교해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