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66회 작성일 2014-03-31 04:23

본문

어머니의 지문
 
 
 
이 순 섭
 
 
 
새벽어둠 뚫고 들어온
 
얼굴 있는 지문이 인식을 하지 못한다.
 
입술 빨갛게 바르고 곱게 단장한 어머니 같은
 
허리 숙이지 않아도 얼굴이 보입니다.
 
주민등록증 신청 할 때 지문이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자주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
 
하루 입어도 내놓으라며 모두 모아 물에 첨벙 담그던
 
그 시절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머니
 
어머니 키 보다 높은 선반 위 모든 것 내려놓고
 
길고도 먼 지문 길 따라 얼굴과 함께 시집을 간다네.
 
간장 대리는 냄새 온 집안 풍겨
 
마지막 가는 생에 해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 한약재
 
달여 마시고 빨리 다가온 통증에 참지 못하시고
 
고운 비단 한복 입혀 달라 시던 추석날
 
시버스리갈 양주는 목구멍을 태웠다.
 
긴 당면 발 익은 무와 배 속에서 어울려
 
세상 밖으로 나와도 보는 이 없어 흰 트림 갈 곳 몰라
 
입안에 맴돌아 둥근 원을 만든다.
 
어머니 없는 눈썹, 밥 눈물로 바르시며 주걱으로 꾹꾹
 
담으시던 밥주발은 어디에 있나요?
 
건조한 지문에 입김을 불어 넣어 천천히 하라는 말만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머니 같은 어머니는 출근 도장을 찍고 갔는지
 
모릅니다.
 
대신 해드릴 수 없는 설움에 빨간 립스틱 같은 인주는
 
검은 잉크 피해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
 
연탄재 떨어지는 통로로 고공 낙하한다.
 
동트는 새벽 태양 향해 불룩 나온 배를 비어놓겠습니다.
 
달과도 같이 밝고 태양과도 같이 뜨거운 냄비 잘 만지시던
 
지문은 언제 어디에서도 뚜렷이 남아 눈 처진 얼굴 어루만져
 
인식하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이 깃들어 있어 쉽게 옮겨 쓸 수가 없어습니다.
밥주발 속에 불룩나온 배속에  어머니를 보시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의 사랑은 가없는
허공에 뚜렷한 빛으로 새겨져 올 것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쉼없는 일로 지문까지 닳아 없어진 엄니의 손가락
이제는 가늘프고 핏기도 없어 여리디 여리게 보이는 손이지만
우리는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길로 이렇게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그간의 고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지요   
어머니의 지문- 지난날을 돌이켜 주신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2 2014-03-07 0
2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2014-09-01 0
2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2015-02-27 0
267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2015-08-01 0
2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15-11-14 0
2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16-02-15 0
264
만남의 廣場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16-04-22 0
2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2016-07-20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2016-10-06 0
261
기다리는 시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2016-12-30 0
2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17-02-22 0
2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2017-07-12 0
258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2017-10-21 0
257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2019-03-27 0
2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2011-03-18 0
255
고개 숙인 얼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2011-08-24 0
2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1 2012-05-25 0
253
검사방, 판사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2013-03-24 0
252
서울역 광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3 2013-09-29 0
251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014-03-22 0
2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2014-09-17 0
249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2015-03-09 0
248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2015-08-12 0
2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2015-11-17 0
246
껍질의 두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2016-02-19 0
2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2016-04-22 0
2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2016-07-26 0
2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2016-10-15 0
242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017-01-01 0
241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017-03-16 0
2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2017-07-22 0
2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2017-10-21 0
2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2019-03-27 0
237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8 2011-09-13 0
236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2012-06-04 0
2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0 2013-03-26 0
2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2013-10-08 0
열람중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2014-03-31 0
232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2014-10-03 0
2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2015-03-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