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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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惡山 이었다.
山이 안개에 가려 멀리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아무 말이 없었다.
부르지 않아도 山에 올라가 보니
山은 先山 이었다.
山에 울리는 애초기 굉음 소리에
무덤 위 검은 깃털 보다 흰 깃털
햇빛 더해 빛나는 까치 한 마리
구름 뚫고 사라져 버린 날
그 자리에 내 죽음으로 태어난
땅 속 구멍 길게 고샅 만들어
밑으로 말없이 내려갔다.
송진 가루 묻어난 무거운 棺
길섶 만난 자리 그 구멍
내 이름으로 태어난 까치는
자연히 생긴 물길 흐르지 못하게
나뭇가지 물고와 막고만 있다.
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는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말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무덤 사라진
嶽山 이었다.
山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惡山 이었다.
山이 안개에 가려 멀리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아무 말이 없었다.
부르지 않아도 山에 올라가 보니
山은 先山 이었다.
山에 울리는 애초기 굉음 소리에
무덤 위 검은 깃털 보다 흰 깃털
햇빛 더해 빛나는 까치 한 마리
구름 뚫고 사라져 버린 날
그 자리에 내 죽음으로 태어난
땅 속 구멍 길게 고샅 만들어
밑으로 말없이 내려갔다.
송진 가루 묻어난 무거운 棺
길섶 만난 자리 그 구멍
내 이름으로 태어난 까치는
자연히 생긴 물길 흐르지 못하게
나뭇가지 물고와 막고만 있다.
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는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말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무덤 사라진
嶽山 이었다.
추천8
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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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사라진 큰 산 嶽山 이었군요
惡山에서 先山으로 다시 큰산 嶽山으로 다가왔군요.
한참 시의 몸 속에서 머물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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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山에서 先山으로 다시 큰산 嶽山으로
좋은글 뵙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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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선 입막고 눈만 뒤집어 쓰고 있는 산이 이순섭 시인님께는 저렇게도 사인이 많군요... 제가 존경하는 어느 시인님의 시 중에 <가다 보니 산이 떡하니 서 있다.. 가라는건지,, 오라는건지,, >라는 글귀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산과 시인님의 비밀스런 대화... 잠시 엿듣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의 시를 읽으면
詩는 곧 詩만의 정감을 갖이고 따로 서 있어
시인님을 떠나 詩를 찾아 들어가 보게 됩니다
그리고서 되돌아와서는 시인님을 다시 본 답니다
정이 많은 시인님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