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직도 후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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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도 후진 중
김혜련
매서운 겨울은
도도하기만 한
겨울바다조차 얼어붙게 했다.
사지(四肢)에 박힌 불투명 얼음덩어리는
하찮은 움직임에도
몸을 있는 대로 움츠리고
볼 부은 얼굴로 떨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의 정수리에서
아직은 추상적이기만 한 봄을 찾아
비장한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잡힐 듯 말 듯 엷은 병아리색 산기슭
후진 또 후진
애가 타게 더디게 오는 널 보면
애증이 교차된 반가움에
와락 안겨 보지만
아직은 차가운 비수가 뾰족뾰족 돋아 있어
너덜거리는 자존심과 부끄럼을 안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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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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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원피스를 입으셨던 문학제 때의 선생님, 참 고왔습니다.
함께 오신 남편이 더 돋보이던 그날이 그려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선생님 맘엔 벌써 개나리가 봉우리 맺혀있네요.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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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임시인님, 반갑습니다. 이곳 남도에는 어제오늘 비가 오네요. 봄이 오는 의미겠죠. 해마다 3월이면 교직에 있는 저는 마음이 얼어붙고 심적추위가 몰려오네요. 새 학교, 낯선 학생들, 모든 것이 새롭고 정신없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 3월에 순천고에서 순천여고로 옮깁니다. 기쁘기보다 우울함이 몰려 오네요. 변정임님은 개나리처럼 화사한 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