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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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78회 작성일 2006-10-18 19:53본문
글/죽파차연석
바람은 없어도 찬기운 바람으로 일어
여기 산속
대숲이 바스락 비벼대면
어릴 적 등 쓸며 뒹굴던 철부지 시절
새록새록 솟아서 오르고
가을 되어 지는 낙엽 잎새마다
의미 없는 추억들이 편짓글로 싸이는구나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깔린 오솔길에서
연방이라도
짓궂은 친구의 귀신놀이 장난이 불쑥 튀는 듯
겁 없이 혼자서 마른 잎을 밟으며 산을 오른다.
발끝에 차이는 조약돌이 무슨 죄가 있다고
힘 없는 발길질로 외로운 짜증을 토해내는고,
이유도 영문도 나도 모르게
퉁한 입술이 부어져 튀어나오니
하늘은 높아지고 산은 물들어 고운데
들판 한가운데 허수아비 혼자 두고
누런 곡식알 등짐으로 나르시던
아버님의 발자욱 소리에 깜짝 놀란
어머님의 정지문(부엌문)소리가 들리던 그 때.
티 없이 맑고 곱던 순진무구의 어린시절이 그립구나
이 가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고요 속을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는 서글픈 울음같으니
나도, 우리도,
석양에 서서 어미 찾는 송아지 울음처럼
목뫼는 서글픔으로
지는 해 등에 지고 터벅터벅
나뭇가지 걸텨지은 잠자리로 꾸부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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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 이 가을에 친구가 그리워진다.
나이가 들고 보니 서글퍼진다.
다시 오지 못할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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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상의 길로 들어가 시인님의 곱던시절 음미하고 갑니다
뜨는 해도 아름답지만 석양은 더욱 황홀하지 않습니까
그리운 친구들과 고운나날 엮으시기를.....!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연석 시인님.. 일년이 넘었지만 아직 한 번도 뵙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한 번 뵈어야 하는데 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차연석시인님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