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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이야기 /고은영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59회 작성일 2005-11-12 20:37

본문








♧ 사랑 이야기 /고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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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그는 푸른색 군복에

장교 계급장을 달고

봉당에 걸린 비닐봉지처럼

빛바래 누렇게 퇴색된 어느 날

그녀 앞에 불쑥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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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서린 긴 다리 그가 그녀에게 농을 걸 때마다

그녀는 얼마나 차갑던지 씨도 안 먹혔다

무안당할 때 그는 그녀에게 호언장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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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널 다시 찾아오면 네 아들이다!! "

샐쭉하니 삐쳐 가는 그를 보면서

그녀는 제발 그러라고 큰소리치면서도

내심은 너무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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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났다.

그는 너무나 잘 견디고 있었다.

그리고 삼일도 무심히 지나갔다.

나흘째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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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퀭한 눈에

피죽도 못 얻어먹은 낯빛으로

정말로 그녀의 아들이 되기 위해

징그런 미소 함 박 머금고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히죽이 웃으며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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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벨도 없이 남세스럽게

늘 그런 식이었다

언제나 시비 거는

그녀가 죽도록 미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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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이길 수 없는 자신이 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딱딱하게 굳은 엉덩이 뿔도 꺾어버리고

거짓말처럼 그녀에게

얌전하게 되돌아 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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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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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은, 그런 것인가 봐요.
다시는 안보겠다 다짐에 또 다짐 해도 어느새 스르르 무너져 내리는.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것.
머물다 갑니다. 건안 하셔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사랑만한 큰 힘이 있을까?.....사랑 하므로 .사랑하기때문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그 큰 힘으로 사는 것이 인간 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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