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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 지난 주 토요일 저희 동아리 연합 사랑의 축제에서 낭송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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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90회 작성일 2005-11-30 12:16

본문

  
          첫눈

                      一中/林男奎

어라!

이른 아침 문을 여니
하얗게 눈이 내리깔려 있네

첫눈이다
나쁜 놈, 소리없이 내리다니

반갑다
그렇지만 마냥 좋지만도 않고
싫지만도 않다

국화란 놈이 밤새 꽃잎마저 
늘어뜨리고 기죽어 있다

갓이란 놈이 밤새 난생처음 
허연 가루를 뒤집어썼구나

길 위 소리없이 내린 눈에
차 바퀴가 첫눈을 밟았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집 앞길은 내가 먼저 
밟아보고 싶은 첫눈이었는데
 
잠든 사이 겨울은 그것을 눈치챘는지
살며시 뿌려 놓고 코앞에 다가와 
히죽이 앉아 있다

올해는 내리는 첫눈도 못보고 말았네
어두운 새벽에 찾아 온 첫눈이 
날을 밝히고 있었는데 그도 몰랐구나
 
흥, 내년 첫눈은 가만두지 않겠다

                         2005.11.21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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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눈은 반갑지만  국화와 갓처럼 천눈때문에 고달픈 대상들도 있군요.
        재미있고 눈처럼 순수한 시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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