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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마루 길 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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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16회 작성일 2012-08-13 08:41

본문

   솔마루 길
 
                 김현수
 
잎새 틈사이로
부는 바람 시원하다
 
바람은 아무곳에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길을 가다 보면
구부러진 길이 바로 설 때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내려올때 존재한다
 
바람은 이마의 땀을
녹이기 위해
구설진 등 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불어오는 것이다
 
이기다 소나무 끝에서
부는 바람은
솔향기를 타고 온다
 
솔마루 길은
근심과 걱정, 화해와 용서를
훌훌털어 날려 보낼 수 있는
바람이 지나는
유일한 통로이다
 
이제야 모든 것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가슴을 열고 걸어가네
솔마루 길 걸어가네
솔마루 길 걸어가네
 
 
--------------------------------------
 
        동반자
 
                    김현수
 
동반자 라는 것은
저 혼자 살기 위해
앞에 가거나
위기를 모면 하기 위해
뒤에 따라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슴을 열고
손 내밀어
함께 걸어 가는 것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앞지르는 경쟁이 아니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결코 다투는 일이 없는-
 
그래서
일생을 같이 하며
밀고 당겨 주는
그 삶의 아름다운
동- 반- 자-
 
------------------------
 
   요양원에서
 
                     김현수
 
팔순을 넘긴 할어버지
거동이 불편해
어제 요양원에 와 있네
 
그의 간절한 소망은
먹을 것을 쉽게 삼키고
밤에는 편히 잠들고
화장실에 쉽게 가는 것
 
다른것 하나도
필요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행복은
가까이에 아주 가까이에
손에 잡힐 듯 있어도
알지 못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 골목 저 골목
찾아 헤메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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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굴곡에 여미진 인생의 향기가 바람 타고 전해져 옵니다.
`솔마루 길`, `동반자`,`요양원에서` 3편 감명 깊게 감상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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