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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음을 열어야 할 때이다(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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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응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006-05-01 01:04

본문

  현대인의 생활이 삶의 균형을 상실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찾아 골몰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너그러움은 사라지고 마음속에는 인색함만 남아 정신적 불구자로 사랑의 열매를 찾아 헤매는 방랑의 시대이다. 또한 지금은 주장과 대립과 부딪침만 있을 뿐 순리가 없다. 향락과 이기심에 가득 차서 자아를 상실하고 본분을 잃어 질서와 규범을 파괴하여 혼란만이 존재한다. 편안하고 조용한 미래는 없고 거친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불가에서는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인간의 번뇌와 고통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므로 번뇌의 사슬을 끊기 위하여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같은 불완전한 평범한 사람이 현실을 살아가면서 과연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설사 자신을 깊이 성찰하여 조금이나마 깨달음과 평온을 얻었다 한들 현실속에 갇혀 지내다 보면 그 작은 깨달음조차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미망속을 헤매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도 기실 인간의 재화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그 전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사법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근대민법 역시 소유권 절대의 원칙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동인(動因)이 되었던 서구의 시민혁명도 계급간의 소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고, 공산주의의 필연적 실패 또한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그 한가지 논거로 삼고 있음을 보면 사람은 본질적으로 집착과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는 시대정신을 기반으로한 규범을 통하여 분쟁이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던 것이고 또 거기에 적당한 권위를 부여해 왔던 점을 생각해 보면, 결국 제도와 규범은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를 규율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대를 통합하는 정신일 것이며, 헌법을 가치체계의 최상위에 두는 법규범 역시 본질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원래 동양사상에서 보는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고,선(善)과 불선(不善)이 있을 뿐이며,우리의 사고가 이렇게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바뀌게 된 것은 서구문명이 들어오고 나서 부터라고 한다. 유교문화권의 우리나라는 자고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 왔고 '지나치면 미치지 아니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이런 것에서 연유하는 것일진데, 요즈음에는 그러한 덕목은 사라져 버리고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에 따라 서로의 이익만을 좇아 그동안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왔던 것들이 해체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살고 있다.

  인정은 날로 각박하고 매사에 너무 도전적이어서 성급한 문제상황만 야기시키고 있다. 따뜻한 미소나 훈훈한 인정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서 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지나친 성급함과 졸속에서 비롯된 것들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새로움은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동반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시행착오는 현대를 살아 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작동시켜온 시스템이나 규범들이 그 저류속의 본성과 괴리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쯤에서 우리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새로운 성찰과 논의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한다. 흐름이 급하면 급할수록 더 조심스럽게 물살을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가 지키려는 것들중 어떤 것은 지나친 집착이나 욕심의 소산일 수도 있을 것이며 바꾸고자 하는 것중 어떤 것은 역사에 대한 사려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이제는 모두 마음을 열어야 할 때이다. 마치 깊은 산속의 적막속에 혼자있는 것처럼 자기 속에 침잠하며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이미 살았던 어제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오늘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내일을 생각하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집착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할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과 미래가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조급하게 성급한 판단이나 가시적인 변화만을 추구하지 말고 옛 조상들이 간직했던 신비에 가까운 풍요로운 여유의 마음을 발견하고 또한 그 분들의 삶의 본질을 새로운 지표로 삼아 보자. 그래서 서로가 더불어 살며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거기에 싱그런 자연에서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멋과 낭만을 찾아서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와지고 여유로와질까? 어차피 우리네 인생사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뜬구름과 같은 것인데..

2006. 4. 30  東川 / 윤응섭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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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어야 할 때 이지요.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고 한 번도 완전히 마음을 열린적은 없었습니다.
모든사람이 부처이고 예수일때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고운글 잘 읽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선춘 선생님의 말씀대로..
욕심에의 집착은 버릴 수 없기에 인간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전제로 경제학이나 법학이나 사회학 등등..
모든 사회과학이 존재하는 것이고..또한 스스로 그 한계를 알기에..
규범을 만들어 스스로를 규제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양보하고 조화를 이루어 갔으면 좋으련만,
자기의 주장만이 존재하고 자기와 다르면 무조건 다 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로만 보려고 하니..참..
선생님의 고운 댓글에 꾸벅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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