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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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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02회 작성일 2017-08-21 10:21

본문

 
영숙이

학교 앞 미용실 옆 영숙이네 집
모란행 지하철 5502호가 들어온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 영숙이
모란꽃 밑에서 서로 모란꽃 따주며 행복 하자던 시절
할머니 손끝에 물든 어떤 냄새 풍기는 지하철
환승로 돌아 서로 갈 길로 돌아간 후
방화문은 닫혀버렸다
순간을 훔친 엇가리는 방향으로
남은 이가 있으나 하루를 끝맺지 전 놓여있다
위치는 동일해
도착시간이 태양을 가려도
출발시간은 달 앞에서 잠시 머물다
별들을 다 싣는지 확인하고 출발한다
유리창 열 수 있는 공간
한 사람만의 악취도 여러 사연 향기로
또 냄새 집어삼키고 포효한다
부르지 못하는 이름에 가슴 겹겹이
쌓이는 새들의 날개 힘
모란꽃 소리 없이 떨어지는 힘에 밀려
다시 나타나 받아들이는 몸짓 모습으로
이름모를 감싼 대신, 이어진 대체라는 이름 부르기
잘살고 있는 영숙이 머리 숙여 바라보는
땅 끝 이라도 끝자락에 걸려 펄럭이는 날개 짓
아무도 반겨주지 않아도 찾아오는 새벽 지나
오늘 아침에도 행복행 7777 지하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더워서 시원한 옷에 감춰진 속살이 눈부셔
속옷에 하얀 색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높다란 계단 오르며 앞가리지 않고
뒤를 가리는 여인들이 많다
영숙이는 앞만 가린다
위험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천천히 올라오세요,
앞으로 넘어질 수 있으니 느리게 내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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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의 장이 펼쳐지는 만남의 장소이자, 헤어짐이 있는 곳이
지하철의 어느 공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곳처럼 여러 삶을 교차하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조심스럽게 글에서 베어난 삶을 추정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란의 꽃은 우아하고 화려하기도하고해서
부귀초라고도 하지요
향은 없지만 왕자의 품격이 담긴 꽃이라 합니다
꽃중의 꽃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 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 까지 일부 입니다
행복의 설렘임을 타고 오르듯
모란이 가진 추억속의 한부분을 떠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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