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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방, 판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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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307회 작성일 2013-03-24 21:08

본문

검사방, 판사방
 
 
 
이 순 섭
 
 
 
새벽 지하철역에서 내려다 본 불 켜진 사무실
 
똑같이 불 켜진 사무실은 볼 수 없다.
 
퇴근 시간 넘어도 마찬가지
 
부러운 눈은 그들은 알리가 없다.
 
출근 시간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女人
 
실명(實名)이 눈에 들어와 경계하는 수위의 모습은 씩씩하다.
 
책 외운 능력만큼 지위가 높아가는 세상에
 
팻말은 눈높이 보다 높다.
 
사무실 안에서 보는 거리 모습
 
밖에 나와 몸소 느끼며 볼 수 있는 거룩한 방
 
태극기는 판사방 건물 옥상에 걸려
 
바람 없이 축 늘어져 하얀색 보다 진한 목련꽃 바라본다.
 
불이 켜있어도 좀처럼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곳
 
눈꺼풀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조차도
 
지구 두 손으로 머리 위 올릴 수 없어
 
미치지 못한 능력 등에 업고 닥쳐올 추운 겨울
 
방에 온도 높을수록 창문은 흐려져
 
검사방, 판사방 따로 없이
 
높이 쳐든 팻말 팔힘 스스로 내려와
 
밝아오는 아침의 방 가리킨다.
 
사건은 밖에서도 벌어지지만 안에서도 이루어져
 
사진에 나타난 건물 누구들의 방인지 혼동이 된다.
 
국기 게양대가 보여 판사 건물로 알았으나
 
차량 유도 표시 글자는 검사방을 가리킨다.
 
이제야 알았다. 높은 안테나가 설치된 검사 건물
 
아침 출근길 공익근무요원이 낙엽을 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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