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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과 독방과 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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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3,019회 작성일 2012-03-21 14:39

본문

 
특실과 독방과 독실

괜히 말했지
아쉬움에 안타까움을 접을 수 없어 꺼낸 말 뒤에
다가온 것은 건방진 손사래
정말 어렵구나.
이렇게 될지 몰랐어.
만년필이 종이에 잘 써지지 않는다고 종이를 한탄한들 뭐해
잉크가 다 떨어졌는데
잉크병에서 잉크를 주사기처럼 투명한 잉크 관에 채혈하고
같은 시간대에 필사한 성경 낱말은 가로로 줄지어 서서
내일 시간을 기다리고 있지
누구는 독실에 들어가고
누구는 독방에 들어가
잠시 멈춘 사이
지하실 개척 교회 목사가 빵 두 개를 주고 간다.
누구는 특실에 들어가 큰 병원 원장 떠날 줄 모르고
매일 매일 회진하는 의사에 목 메달아
경찰이 의사 부르고 의사가 검사 찾아가네.
동부 개척 시대 목사는 오늘도 새벽 3시까지
지하실에 혼자 남아 젊은 날 못 다한 성경 공부로
가려운 귀 후비고
밉게 다시는 보지 않아도 좋을 건방진 손사래
미처 가져가지 않은 포대기
찾아가라는 연락 않고 깨끗이 빨아 집이 아닌 곳에서 쓰고 있지
TV 카메라에 제일 잘 보이려고 뒤 따라오는 사람들 속
저마다 얼굴은 반질반질
돈 많은 흔적은 나타나네.
어떤 독방은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 고독 병에 걸려
움직이는 초침 따라가 12로 향해 나아가 발버둥치네.
또 다른 건방진 입 서서히 다가오네. 빨리 올라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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