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34회 작성일 2014-03-31 04:23

본문

어머니의 지문
 
 
 
이 순 섭
 
 
 
새벽어둠 뚫고 들어온
 
얼굴 있는 지문이 인식을 하지 못한다.
 
입술 빨갛게 바르고 곱게 단장한 어머니 같은
 
허리 숙이지 않아도 얼굴이 보입니다.
 
주민등록증 신청 할 때 지문이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자주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
 
하루 입어도 내놓으라며 모두 모아 물에 첨벙 담그던
 
그 시절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머니
 
어머니 키 보다 높은 선반 위 모든 것 내려놓고
 
길고도 먼 지문 길 따라 얼굴과 함께 시집을 간다네.
 
간장 대리는 냄새 온 집안 풍겨
 
마지막 가는 생에 해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 한약재
 
달여 마시고 빨리 다가온 통증에 참지 못하시고
 
고운 비단 한복 입혀 달라 시던 추석날
 
시버스리갈 양주는 목구멍을 태웠다.
 
긴 당면 발 익은 무와 배 속에서 어울려
 
세상 밖으로 나와도 보는 이 없어 흰 트림 갈 곳 몰라
 
입안에 맴돌아 둥근 원을 만든다.
 
어머니 없는 눈썹, 밥 눈물로 바르시며 주걱으로 꾹꾹
 
담으시던 밥주발은 어디에 있나요?
 
건조한 지문에 입김을 불어 넣어 천천히 하라는 말만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머니 같은 어머니는 출근 도장을 찍고 갔는지
 
모릅니다.
 
대신 해드릴 수 없는 설움에 빨간 립스틱 같은 인주는
 
검은 잉크 피해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
 
연탄재 떨어지는 통로로 고공 낙하한다.
 
동트는 새벽 태양 향해 불룩 나온 배를 비어놓겠습니다.
 
달과도 같이 밝고 태양과도 같이 뜨거운 냄비 잘 만지시던
 
지문은 언제 어디에서도 뚜렷이 남아 눈 처진 얼굴 어루만져
 
인식하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이 깃들어 있어 쉽게 옮겨 쓸 수가 없어습니다.
밥주발 속에 불룩나온 배속에  어머니를 보시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의 사랑은 가없는
허공에 뚜렷한 빛으로 새겨져 올 것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쉼없는 일로 지문까지 닳아 없어진 엄니의 손가락
이제는 가늘프고 핏기도 없어 여리디 여리게 보이는 손이지만
우리는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길로 이렇게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그간의 고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지요   
어머니의 지문- 지난날을 돌이켜 주신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4-12-26 0
2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15-05-05 0
2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15-09-29 0
227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6-01-01 0
2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2016-03-21 0
225
秋夕滿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2016-06-15 0
224
겨울기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2016-08-24 0
223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16-11-16 0
222
절대각(絶對角)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2017-01-18 0
221
하늘 天, 땅 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8 2017-04-22 0
220
떠있는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3 2017-09-10 0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5 2017-11-11 0
218
사진 속 건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2012-01-01 0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2012-10-26 0
216
봄, 봄, 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2013-06-11 0
215
맨 윗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2013-12-15 0
2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14-06-06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2014-12-29 0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2015-05-16 0
2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7 2015-10-03 0
210
선로의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2016-01-07 0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2016-03-25 0
208
아들의 안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5 2016-06-15 0
207
法院 앞 목련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6-09-06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2016-11-24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2 2017-01-24 0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2017-04-29 0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2017-09-13 0
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2 2017-11-11 0
201
다문화 화분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2011-06-04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7 2012-01-15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2012-11-04 0
198
현(炫)의 노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 2013-06-22 0
197
살아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2013-12-24 0
196
오늘의 텃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2014-06-17 0
1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2 2015-01-02 0
194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2015-05-29 0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1 2015-10-10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6-01-09 0
1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2016-03-2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