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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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2007.4.8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2007.4.8
추천1
댓글목록
김상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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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아름다운 시어들에 마음이 멈춤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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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애매하면서도 그런 것 같은 가슴 한구석에
구겨진 추억의 편린이 일깨우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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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어려워요...
그래서 여러 번 곱씹으며 읽어야 해요.
수고로움 뒤엔 아하! ~~ 미소 한 줄기 내려놓고 갑니다.... 이월란 시인님~~!!^^*
안수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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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들이 가슴을 꽁꽁 묶어 버리네요.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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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망부석의 의미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