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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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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46회 작성일 2007-10-25 12:19

본문

꽃물


                                                                                                                                                        이 월란



몸엣것이 차오르면, 준비된 생명이 오로지 헐어내리기 위해 정확한 날수를 채워 오르면 더불어 차오르는 것이 있다. 그런 날은 똑바로, 아주 또옥 바로 걷는다. 자칫 몸이 기울어지면 찰랑찰랑 차있던, 유리기둥같은 맨몸에 채워진 링거액이 넘쳐버릴테니까. 나신의 절벽을 타고 오르다 가장 높이 있는 두 눈에 번번이 닿지 못해 허리 아래께쯤에서 주저 앉아 흥건히 고여버린 것들. 가슴에도 못미쳐 주저 앉아버린 산기 닮은 묘한 통증

눈물도 아닌 것이 흘러내리고 싶은 그 형체 없는 것들
사랑도 아닌 것이 주지 못해 이리도 아픈 것들
이별도 아닌 것이 그립다 목이 메여오는 것들

하늘의 별같은, 해빈의 모래알같은 생명들도 모자라 반생을 흘러내리기 위해 또 저장시켜 두신 것일까. 허방을 딛기 위해 저리도 찬란히 피어오르는 것들, 떨어져 내리기 위해 미련토록 휘청, 과육을 채우는 저 우매한 열매들, 차오른 땀방울 채 마르기도 전에 지상을 되밟기 위해 저 험애한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발길들

종족번식에 최면이 걸린 꽃방엔 달마다 산실이 차려지고 슬지 못한 허드레 생명이 촛농처럼 녹아내려도 낮아지지 않는 性, 꽃물 다 헐어내려야 지루한 장마 끝처럼 고빗사위 넘은 햇살 마저도 눈부실까. 도태되어가는 잉태의 산실, 그 꽃방 언저리에 회임의 여운이 파문처럼 일면 번식의 천성이 퇴화되어 가는 산방에 대신 차오르던, 미쳐가던 미련들

허공에 그려지는 얼굴 없는 민그림도
모빌처럼 매달리는 발성 없는 목소리도
내일 떨어져 내리더라도 달큼히 영글기 위해
저 눈부신 햇살에 아프도록 눈 맞추기 위해

난 또옥 바로 걷는다. 식솔들의 목을 적실 물동이를 이고 똬리의 꼬리를 입에 문 아낙의 걸음으로
                                                                       
                                                                                                                                              2007.10.24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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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물"을
읽으면서 여왕벌이 날 좋은 날을 택하여
하늘 높이 허니문에 나르면 그 향 알아차린
수벌들이 먼저 드높이 날라 여왕벌이 나타남을
기다리다가 운 좋게 먼저 아타크한 수 놈 사랑의 란데브 하자
정농 精 籠 붙은 아랫배 찢어지며 낙하를 하는 죽음을 건 사랑을 연상케 했습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 꽃물이 주는 의미를 깊이 있게 천착해가는 선생님의 그 놀라운 사색과 관찰에 감탄합니다.
형체도 없고, 실체도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물동이를 인 아낙처럼 살아가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또옥 바로 걷는다. 식솔들의 목을 적실 물동이를 이고 똬리의 꼬리를 입에 문 아낙의 걸음으로>>귀한글 고맙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I walked straigh[나는똑바로 걷는다]
carry a water jar on my head[물동이를 머리에이고]
 wet in to throat of plant[식물들의 목을젖실]
seized a ring shaped pad`s tail with the mouth[똬아리의 꼬리를 입에물고]
 at woman`s walking[ 아낙네의 걸음으로]
옛시골 아낙네가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똬아리를 머리어얹고 그 꼬리를물고 물을길어가는옛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아름다운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물 흐르는 길 향해 똑바로 걷는 인간의 모습 속에 숭고한 정신의 빛이 스며듭니다.
올리신 글월 `꽃물`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운순님의 댓글

최운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어디선가  영상으로 접했던 아프간 내전의 한 단면이 ... 총성이 멎으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에 애잔한 슬픔 한입 물면 그뿐...다시 삶 속으로 돌아가는 ... 물동이가 무거운 것이 아니고...빨리 물을  채워야하는 숙명같은 삶 말이죠...흘흘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원진 시인님,
사랑을 나눈 후,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그야 말로 처절하게 목숨 건 사랑을 나누는 사마귀도 떠오르네요. ^^*
ㅎ~, 암튼.... 암튼.... 이월란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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