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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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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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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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파리
낙엽이 되기 전의
살랑임을 시인,사진가님이신
대표님에 소리없이 捕 觸 되었습니다.
시월의 초순에도 더워 가을이 언제냐 했더니
요즘엔 가을을 넘는 오싹함이 배어듭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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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낙엽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슴 뚫린 무언의 터널에 낙엽은 쌓이지만 불어오는 바람 따라 흩어진 낙엽 차곡차곡 접혀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어느 할머니 포장마차 옆 싸늘한 나무 의자에 내려 앉습니다. 이다지 무언의 돌기 아픔 전해와도
다가가도 잡히지 않는 가여운 마음의 끝자락 눈물 방울 되어 겨울에 얼어붙은 흔적 남기려 심신 구멍난 양동이에 부어지고 있습니다. 찬 겨울은 골목 어귀 돌아 얼굴에 머푸러 두르고 스쳐 지나간 이름 모를 여인 어머니되어 눈물이 아리움을 더해줍니다.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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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여린 문인에겐. 가을이란 너무 슬픈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신기한 것. 매년 그 가을을 만나는데. 늘 새롭다는 것입니다.~~ 목원진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귀한 덧글 감사 드립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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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을 보고 <잔상>이란 시를 쓴 기억이 납니다.
습작을 시작하면서 많이도 들었던 곡이었지요.
단풍이 마저 들기도 전에 눈이 내려버린 이 곳의 가을도 좀 더디 갔으면 하네요.
문단을 이끌어가시는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시길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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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이월란 시인님. 요즘 좋은 작품을 잘 감상 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타시에서도 시의 향기가 여론을 통해서 잘 들었습니다. 잔상... 저도 위의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소금인형이란 시를 적었답니다. 시인의 동질감이 형성 되는군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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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까요
자연은 냉한거 믿지마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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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바라보는 우리 발행인님의 심안을 보니 님께서도
정상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인생을 굽어보고 계시군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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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감성이 무척 좋습니다.
넌지시 굽어보는 자세도 좋고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