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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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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006-12-28 11:04

본문

개미무상

손근호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한 시인이
요즘 경기가 좋지 않는 우리네 서민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은유적으로 사진으로 담자 하여
시의 상상력을 불어 넣어
개미는 서민이고 욕조는 요즘의 우리네 현실의 모습입니다
소재의 전개를 극적으로 정하고 개미가 욕조에서 나오려는
모습의 사진을 찍기 위해 동네 근처 공원에 가서 욕조 대신에
종지그릇에다 개미를 잡아, 놓으면 빠르게 빠져 나오고
다시 잡으면 잽싸게 도망 가고 그래서 머리를 쓰기 시작 했습니다
개미발에 본드를 바르고 굳힐까 그래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시퍼렇게 얼은 새벽공기에 몸을 숨기지도 못하고 일찍 수락산에 갔습니다
가서 담배 빈갑에 개미도 목숨이라 딱 두마리만 잡아서 하산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죽이지 말고 한 마리는 우선 본드를 그의 발에 발라 굳혔다가
사진을 찍자 아니면 또 남은 한마리를 연사로 찍어 그중에 한 컷을 살리자
그리고 살려서 산에다 다시 놓아두자 생명은 귀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며 생각하고 사무실에 앉아 개미가 든 담배갑을 잠시 책상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 왔습니다
누군가. 담배갑에 담배가 없는 것을 보고
[우지근] 아귀의 힘으로 구겨서 휴지통에 넣어 버렸습니다
구겨진 담배갑에 개미는 우지근 찌그러져 사고사로 죽어 있었습니다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개미무상.


추신: 작년 강나루 시인의 시집[욕조속에 개미]시집 표지 촬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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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재미있고 멋진글 뵙고 머물다 갑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2007년도에도  시사문단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락산에서 잡은 개미이야기 입니다. 인생무상 처럼 개미 또한 개미인생에 무상이라는 유머스러운 시입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임선희님의 댓글

no_profile 임선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미 한마리의 죽음에 눈물이 뚝~
그것도 목숨인지라 두 마리만 잡아다가
그것도 목숨이니 다시 살려주자...
눈물 한덩이 보다 작은 개미는 사고사로 죽어서
과실치사의 사람은 무혐의로 돌아가고...
개미는 쓰레기통을 무덤으로 짓고...
개미는 쓰레기통이 서러워 저스으로도 가지를 못하고
떨어진 눈물 속에서 상흔의 영혼으로 떠 다니겠다.
고운 글 봅니다.

신정식님의 댓글

신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재미나는 글 에서 머물다 답니다
병술년을 묵은 곳으로 보내고 밝아오는 정해년을 맞이하여
한국시사문단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빛나기를 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새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뜰하게 생각하며 오늘을 청소하는 현실의 주인공은
치워진 탁자만을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을 때
허탈한 마음으로 그 미소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선생님
그래도 그 미소를 미워하지 않는 선생님
그 선생님은
존재의 기억속에 계셔야 할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설령 힘이 없어 욕조속에 빠져 죽는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재미 있습니다
재미있다함이 시인님의 시를 놓고 재미있게 지으심이 재미있씀입니다
개미 생애가 무상 함은 모든생명체의 무상함을 강하게 대변하고 있으니
어찌 생명의 무상함을 재미있다 하겠나이까
강나루 시인의 " 욕조속에 개미" 가 재미있고 촬영이 재미있습니다
재미속에 느낌이 많은 글
시간은 새벽으로 가는데
" 선 머슴이 사람잡는다 " 라는 인생무상까지 상념이 번지니
잠 못이루는 보상을 시인에게 청 할 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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