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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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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86회 작성일 2017-03-25 18:53

본문

 
둥근 시계

앉아있는 팔걸이 회전의자 앞에 손으로 두드리면
속이 비어서 울리는 사각 인조대리석
바닥 위 두 개 놓여있다
코 찌르는 천연비누 냄새
여드름 · 아토피 물러가고 피부미백 몰려온다
갑자기 돌아가는 냉장고 모터소리
잠시뿐 멈춘다
삐꺽거리는 의자소리
자세 바로 세워 움직임을 죽인다
냉장고 모터소리 재가동하여 새벽 주위 일으켜
벽시계 하나도 아닌 여러 개 초침을 잠재운다
모든 매장이 불 커지는 시간대
주인이 별도로 단 전등 불 켜진 장소 찾아
여러 개 시계 바라본다
바탕화면은  모두가 원이다
원 따라 도는 분침은 시침 보다 짧다
12 가리켜 같이 겹쳤을 때
분침은 시침 보다 길다
시간이 겹쳐져 내려와 과거에 묻히고
그제의 날은 사라져 흔적도 없이 묻혀버린다
잠 못 드는 밤도 넘어 간지 오래
모든 것 감수하고 서있는 아침이었다
사각시계 벽에 의지하지 못해
눈높이 위에서 내려와 벽에 기대선
마름모 세상
현재시간 모르는 시시각각 시간 물어봐
달빛 찾고 햇빛 따라
은빛 따라 금빛으로 물든 시간 속으로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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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은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은 시간속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시간은
인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 되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낳습니다
시간이라는 짐승이
사람 몸을 타고 흘러
차츰 사라지는 죽음의 육체를
바라보게 됩니다
둥근 시계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의 형상을 빗대어 만든 둥근 시계,
사방의 의미로 땅을 나타내는 사각의 시계가 있지요
천지는 둥글고, 각진 두 대의 시계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삶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마치,  시침과 분침 사이의 초침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운명 속에서 똑딱거리며 한 걸음 내딛는 생을 누리고 있지요
시간 즉, 천지의 조화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다시금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시간의 함수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이제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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