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면회사절(面會謝絶)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934회 작성일 2011-06-15 23:09

본문

면회사절(面會謝絶)


이 순 섭


십년 넘게 구독하던 신문을 끊었다.

그동안 화나게 구독사절(溝瀆謝絶) 하려 했건만

끈질긴 인연에 끝까지 차마 하지 못했다.

매일같이 눈에 들어오는 기사만 보지만

이제 신문을 손에서 놓으니

온몸에 피가 순환이 잘돼

정신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한편으론 허전해 사회가 문화와 정치가 정지되어

헌혈은 했지만 수혈 받지 못하는 육체로 되돌리는 기분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모르겠다.

매일 매일 신문에 실린 사설(社說) 가위로

반듯하게 잘라주고 마음이 한결 시원해졌었다.

부피가 늘어가는 사설(社說) 철 구멍 뚫린 자리에

드나드는 둥근 고리는 읽든 안 읽든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쌓일 때마다 활자는 겹쳐져 심호흡을 한다.

신문과 함께 따라오던 스포츠 신문 · 주간지 · 월간잡지

흔적도 없이 집에서 차츰차츰 사라질 무렵

종이의 귀중함을 알았다.

폐휴지 주우려 다니는 장애인이 딱해서 모아 놓곤

집에 이 따끔 찾아오면 주곤 했었다.

장애인은 왜 신문지가 없냐고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대문에 면회사절을 붙일 수는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쌓이는 폐휴지 늘어만 간다.

새벽길 달리는 골목길에 신문보급소는 문 닫은 지 오래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건물은 텅비어있다.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더 좋은 꽃들이

땅에 뿌리 내리고 서있다.

장애인이 몸 흔들며 미는 유모차 바퀴는 제 갈길 찾아 굴러간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인연을 끊어야하는 마음아픔이 여기도 저기도 피어나니 뿌리 내리고 서있는 버려진 꽃들이 서럽게 보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순섭 시인님.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참 좋은 일 하셨어요.
그동안 보이지 않게 보듬어 주신 그 정이 살포시 피어나는 아침입니다.
예전 저희도 묶어 놓았다 어떤 할머니 드리곤 하였답니다.
선생님, 더운 날씨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문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구절중 하나가,
00신문사절!!! 00신문 구독사절이었지요.
받아들일 사람은 이런 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왜 그리 보라고, 느끼라고 안달을 했던지....
고등학교 때 경험삼아 배달소를 찾아 딱 하루동안
신문배달을 해보고 포기 했던 그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헀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8 2015-03-30 0
2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2015-09-04 0
228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 2015-12-01 0
2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2016-03-02 0
226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2016-05-19 0
2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16-08-07 0
224
자기소개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2016-10-26 0
2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17-01-05 0
222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0 2017-03-25 0
221
영숙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5 2017-08-21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1 2017-11-01 0
219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19-04-05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2011-04-26 0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3 2011-10-27 0
216
목표값 찾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4 2012-09-02 0
215
오늘의 중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2013-05-06 0
214
숙녀와 펑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2013-11-16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5 2014-05-03 0
212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6 2014-11-14 0
211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9 2015-04-07 0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8 2015-09-12 0
209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15-12-04 0
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1 2016-03-05 0
2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2016-05-19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7 2016-08-16 0
205
못다 핀 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6 2016-11-09 0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5 2017-01-12 0
203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2017-03-25 0
202
쓰레기장 주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2017-08-26 0
2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8 2017-11-01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0 2019-04-05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2020-11-17 0
1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8 2011-05-07 0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9 2011-11-19 0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0 2012-09-11 0
195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9 2013-05-26 0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3 2013-11-26 0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7 2014-05-16 0
192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7 2014-12-03 0
191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 2015-04-1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