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탬버린 머리 높이 흔들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92회 작성일 2016-02-15 11:02

본문

 
탬버린 머리 높이 흔들어요
 
                                                                                       李 優 秀
 
무교동 낚지 골목
낮은 무대 위 드럼 두드리는 스틱에 맞추어
그녀들 허벅지 흰 살결 감싼 두께만큼 일정한 간격
썰어놓은 두부 집어 먹는 나무젓가락
고무나무 젖가슴이 아니었어요.
스틱 대신 두드릴수록 고무나무 몸통 입술 날카로운 선에 잘려나가
흘러내린 하얀 끈끈한 진액, 우유 빛깔처럼 빛나
골목길에 술에 취해 쓰러진 여인 엎고 사라진 사람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곳에 가면 무과수 제과가 있고
청진동 현대여관이 있는 곳
새벽 멀건 콩나물해장국에 유난히 큰 선지
내 심장 뚫고 나온 시한폭탄이었어요.
24:00 통행금지 넘어가는 시간은 불광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모래가 잔잔히 잠든 모래내 잊지 못해
다음날 아침 중림동 지나 만리동 산동네로 이어졌어요.
버스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여인들이 아는 여인들처럼 보여
연탄불에 데운 뜨거운 물로 몸 씻은 육체는 거짓을 하는 법이 없지요
살아있는 바늘로 찌르는 연속적 짧은 아픔
꼭 일주일 후 주기적으로 나타나 작은 지구를 만들 듯
꼽추가 곱추가 아니 듯 가슴 뚫고 나온 여인의 등
고개 넘어 밀림 고무나무 두 큰 잎 닮은 두 젖가슴이었어요.
꼽추를 사랑한 정상적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오늘 아침 낳아 부화하지 못한 두 알과도 같이 한 곳에 모인
가슴 앞으로 다소곳이 두 손 모아
졸업이 머문 음악이 끝나도 탬버린 무교동 무대로 던지지 않고
늙어가는 사내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지금 겨울 고무나무는 집안에서 봄 준비로 몸속에 감추어둔
젖을 땅 밑 뿌리로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전라도 光州가 아닌 경기도 廣州로 성장 판 주소를 옮겼습니다.
탬버린 둥근 원 안에서 태양이 솟아오릅니다.
지금 방금 세계 날씨에서 로마에는 비가 온다고 하네요.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교동을 지나다 시선과 가슴 속에 자리 잡은 배경의 추억이
잔잔히 그려지네요
그시절 젊음과 교차하는 번민이 현실과 대조되어 이미지의 확장을 불려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15-09-29 0
229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2016-01-01 0
2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2016-03-21 0
227
秋夕滿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16-06-15 0
226
겨울기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2016-08-24 0
225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2016-11-16 0
224
절대각(絶對角)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8 2017-01-18 0
223
하늘 天, 땅 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5 2017-04-22 0
222
떠있는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2017-09-10 0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2017-11-11 0
220
다문화 화분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2011-06-04 0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3 2012-01-15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2012-11-04 0
217
현(炫)의 노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0 2013-06-22 0
216
살아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8 2013-12-24 0
215
오늘의 텃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3 2014-06-17 0
2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2014-12-29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2015-05-16 0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1 2015-10-03 0
211
선로의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16-01-07 0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1 2016-03-25 0
209
아들의 안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2016-06-15 0
208
法院 앞 목련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2016-09-06 0
2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2016-11-24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0 2017-01-24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2017-04-29 0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7 2017-09-13 0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0 2017-11-11 0
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2011-06-15 0
2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7 2012-01-29 0
200
나 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8 2012-11-15 0
199
나무의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2013-07-03 0
198
이름 없는 포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1 2014-01-03 0
197
환승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2014-07-01 0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2015-01-02 0
195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6 2015-05-29 0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2015-10-10 0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16-01-09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1 2016-03-29 0
191
대한해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0 2016-06-2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