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질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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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566회 작성일 2012-09-23 21:16본문
옷 질감의 차이
이 순 섭
여름옷에는 맨살이 보이고
겨울옷에는 맨살이 보이지 않는 것은
옷감 무게 차이 때문이다.
옷감이 많이 들면 살은 옷에 숨어 땀 흘리고
옷감이 적게 들면 살은 바깥세상 바라보고
더 많은 땀을 흘린다.
소리꾼은 가사를 외워 써놓은 종이 보지 않고
입을 열어 소리 내지만
글쟁이는 뜨거운 머리 보다 차가운 가슴에서
올 곧은 실 뽑아 글을 만든다.
개짓는 마을에 별이 쏟아지는 벌판
여름에 노래하거나 글 쓰는 것 보다
겨울에 쓰는 글과 노래는 뜻이 깊다.
그러나 우리 마을 이야기 보다는 못하다.
별이 쏟아져 강을 이룬 마을에
여름옷 입은 이가 겨울옷 입는다.
여름에는 팽창하고
겨울에는 수축하는 나무 문
가만히 닫히지 않고 멈춰 섰다
잠시 쾅하는 소리
문 뜯어내 대패로 가로면 깎아 소리 죽일 수 있지만
목공 부르는 소리 떨쳐
있는 그대로 분명 이 여름
눈은 안 오겠지 올 수도 없는 소낙비 지나간 자리
두 눈 뜬 사이 졸음에 겨워 손 부비는 소리에 놀라
졸음은 잠을 맞이해 눕고 싶은 충동을 부른다.
그래 잠시 누워 잠들지 못하는 끈끈이주걱에
밥 퍼 담아 꽃 장사 점심상에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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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 생활속에
감동을 주는 좋은 詩
** 옷 질감의 차이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안하십시요.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얼마 남지않은 추석명절이 닥아오고있습니다.
가족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시인님의 좋은시가 이웃의 즐거움이 될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제 마음도 기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