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재수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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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3,020회 작성일 2011-04-09 03:32본문
억세게 재수 없는 날
이 순 섭
좌회전 하지 못하는 중앙차선을 넘어오는 차가있다.
전에 같으면 경적 음을 울렸지만 참아버렸다.
아는 놈이 도둑질 한다고 이곳 차선에 밝은 사람이 분명하다.
도로 변 가까이에 차를 정지시킨다.
운전자 쳐다보고 그냥 지나쳐 내려간다.
저 넘어 한 무리의 집단이 모여 있다.
오토바이 족으로 어렴풋이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이드카 교통순경들이다.
한 사람이 정지하라고 손짓을 한다.
시동을 안 끄고 정지해 세워두니 교통순경은 스스로
매달린 키 작동하여 시동을 끈다.
걸렸구나.
주일에 야외미사 올리고
아내가 부활절 판공성사 밖에서 다 볼 때까지 기다렸건만
이 무슨 죄인가.
잠결에 달린 것이다. 정신 차리지 못하고 어렴풋이나마
습관적으로 목적지 향한 것처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구차한 변명을 다 늘어놓았다.
선처가 딸린 추잡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말았다.
끝내 잘못을 했지만 뉘우치는 반성의 기록을 끝까지
원했지만 오른 손가락에 힘을 주어 사인을 하지 않았다.
교통순경은 한 무리의 뒤를 손살같이 뒤따른다.
둥근 원이 머리 속을 회전해 목적지 닿았다.
시간이 지나 기다림에 지친 우리의 총무는 바턴 터치
안하고 가벼렸다.
뒤 늦은 후회도 없고 분함이 넘쳐흘러 분노의 강을 이루고
한 가닥 희망의 끈 찾으려고 그나마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이에게
전화 했으나 어림없는 소리만 흘려보낸다.
대낮에는 빨간 신호등 앞에서 무조건 정지다.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운전 조심하십시요
<억세게 재수 없는 날>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안하십시요.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지난번 봄의손짓 출판기념에서 참 기쁘게 뵈올수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내려올 때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오게 되어 미안합니다.
언제나 자주뵈올수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