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회복

淸 岩 琴 東 建

짙은 녹색으로 쌓여 가는 자연
대량의 수분 대량의 햇볕을 요구에
대지도 목마름에 늘어진다

하늘은 계절을 밀어내듯
강렬한 빛과 아지랑이는
내 몸 영양소마저 앗아간다

춘곤증에 나른한 육체는
기대고 눕고 싶은 갈망에
부족한 부분을 찾고자 일으켜 세운다

눈앞을 스쳐간 간판
이 끌러온 곳 걸 죽 한 추어탕 집앞

기진맥진 냉수 한잔에
마음 다스리며 용솟음치는 추어탕
뚝딱 비우니 세상은 다 내 것

급속 원기충전에
혼미한 정신은 사라지고 텅 빈
뚝배기만 나를 바라보니 화무는 십일홍이라

 
2007 /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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