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新婦 너의 神父 書簡文<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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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62회 작성일 2007-12-06 18:29본문
나는 나의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당신은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쓸어 진 풀잎 일으켜 세워
꺾인 흔적 없어도
일어서지 못하지만
내가 밀어 쓸어 진 당신은
내가 앞에 있어도
사라지는 뒷모습 보여도
두 손 땅을 짚거나 털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녁 여섯 시 주일 미사에서
강론 대신 내가 부른 하숙생 노래에
신자들은 의아해 했지요
그날 밤 당신은 당신 어머니와 함께
들어오면 안 될 사제관에 와
내 마음이 들어와 박힌 유리문을 깨고 말았습니다.
내 잘못 이었어요 눈길을 주지 말았어야 할 것을
당신은 그 눈길을 오해하고
왜 나를 남자로 보셨나요.
나는 남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神父입니다.
당신은 내가 모를 다른 남자의
예쁜 新婦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씻을 수 없는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이 들어가 박힌
앞에서 보이고 뒤에서도 보이는
유리문에서 나와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이 수단(Soutane) 만은 벗을 수 없습니다.
목에서 다리까지 이어진 마흔 개의 단추마다
나의 어머니 뜨거운 눈물이
녹아 굳어있습니다.
수단(Soutane) 마흔 개 단추 낄 땐 내가 끼지만
풀 때만은 보이지 않는
어머니 손이 다가와 풀어주십니다.
다시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진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왜 내가 그때 말하지 못 했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만 바라보라고
당신은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쓸어 진 풀잎 일으켜 세워
꺾인 흔적 없어도
일어서지 못하지만
내가 밀어 쓸어 진 당신은
내가 앞에 있어도
사라지는 뒷모습 보여도
두 손 땅을 짚거나 털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녁 여섯 시 주일 미사에서
강론 대신 내가 부른 하숙생 노래에
신자들은 의아해 했지요
그날 밤 당신은 당신 어머니와 함께
들어오면 안 될 사제관에 와
내 마음이 들어와 박힌 유리문을 깨고 말았습니다.
내 잘못 이었어요 눈길을 주지 말았어야 할 것을
당신은 그 눈길을 오해하고
왜 나를 남자로 보셨나요.
나는 남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神父입니다.
당신은 내가 모를 다른 남자의
예쁜 新婦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씻을 수 없는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이 들어가 박힌
앞에서 보이고 뒤에서도 보이는
유리문에서 나와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이 수단(Soutane) 만은 벗을 수 없습니다.
목에서 다리까지 이어진 마흔 개의 단추마다
나의 어머니 뜨거운 눈물이
녹아 굳어있습니다.
수단(Soutane) 마흔 개 단추 낄 땐 내가 끼지만
풀 때만은 보이지 않는
어머니 손이 다가와 풀어주십니다.
다시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진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왜 내가 그때 말하지 못 했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만 바라보라고
추천6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나무새가 생각납니다
메기와 신부의 숙명적인 사랑이...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러브스토리, 괜찮습니다.ㅎㅎㅎ
이순섭시인님 다운 시상이 매혹적입니다.
머물러 봅니다. 늦은 밤에.....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시심은 근본적으로 신앙속에서 솟는 샘물인듯 합니다.
포용, 온건, 평화, 사랑, 인본의 향이 님의 글 전반에 배어 있음을 느낍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 [나의신부]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글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시인님 안하세요 인간의 고뇌를 잘 은유로 역은 정경이 아름답습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