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많은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89회 작성일 2005-07-19 16:36본문
상처 많은 집
돌돌돌 냇물이 흐르고
얼굴 창백한 여인이 목을 적신다
물은 여인의 목을 타고 깊은 기억 속으로 빠져
수북한 시간의 먼지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운명의 문신을 또렷이 들추어낸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동그랗게 부른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며
여인은 물 위에 집을 짓는다
씻어준 상처, 그 뒷면에 또 다른 상처를 입히는
물, 그 물 속으로 여인은 부풀어 오른 배를 가른다
아직 달도 채우지 못한 새끼들,
탄생의 울음소리 채 멈추기도 전에
벌겋게 변한 물 속에서 파도 놓은 삶을
잔인하게 살아남아 어미가 떠난
빈 자리를 차지하며 흘러 시간을 쫓아간다
가고 가고 돌고 돌아도
한 평 남짓한 집을 벗어날 수가 없거늘
어미는 어딜 가고 태곳적 상처만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밝혀 주는가
떠나고 난 빈 자리의 상처는
남은 사람의 몫,
여인이 남긴 물 위의 집에서
또 하나의 생명은 제 운명의 시간을 안고
그렇게 제자리로 흘러간다
돌돌돌 냇물이 흐르고
얼굴 창백한 여인이 목을 적신다
물은 여인의 목을 타고 깊은 기억 속으로 빠져
수북한 시간의 먼지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운명의 문신을 또렷이 들추어낸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동그랗게 부른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며
여인은 물 위에 집을 짓는다
씻어준 상처, 그 뒷면에 또 다른 상처를 입히는
물, 그 물 속으로 여인은 부풀어 오른 배를 가른다
아직 달도 채우지 못한 새끼들,
탄생의 울음소리 채 멈추기도 전에
벌겋게 변한 물 속에서 파도 놓은 삶을
잔인하게 살아남아 어미가 떠난
빈 자리를 차지하며 흘러 시간을 쫓아간다
가고 가고 돌고 돌아도
한 평 남짓한 집을 벗어날 수가 없거늘
어미는 어딜 가고 태곳적 상처만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밝혀 주는가
떠나고 난 빈 자리의 상처는
남은 사람의 몫,
여인이 남긴 물 위의 집에서
또 하나의 생명은 제 운명의 시간을 안고
그렇게 제자리로 흘러간다
추천2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달에 나올 제 시집 제목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삶에 항상 향기나는 날이 되도록 기원합니다. ^^
건안하시길...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 드리며.......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도......늘 건필 하시길 바라는 마음도.....
이른 아침에 뵙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축드립니다.
좋으신 글과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