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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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49회 작성일 2019-03-02 15:38본문
물의 언어
정경숙
바다에서 빠져나온 모래알 속에는 수많은 말이 살아 있다
물의 뿌리가 빛을 파묻어 놓은 무덤이 그곳이다
찰싹거리는 시간의 촉감이 일렁이다 멈칫거리며 도착한 곳,
바다는 생명을 잉태시키기도 하지만 단단한 살과 뼈를
녹이고 부숴 온갖 조각난 사금 파편들을 만들어 낸다
바다 내음은 죽은 말의 찌꺼기들이 풍겨낸 입내가 만드는 것이고
물이 남겨놓은 허물 냄새가 모래 속에 있다
죽은 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모래 속에 숨어있던 바다가
바람이 불면 기어 나와 춤을 춘다
맥놀이를 타고 이리저리 춤사위로 언어의 몸짓을 보여준다
한 알 한 알 움직이는 우주의 율동이 모래 춤이고
소리 없이 보여주는 미지의 숨결이 모여 있는 곳이 모래언덕이다
물의 이야기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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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의 근원인 물은 어디에서도 존재하지요,
그곳이 설렁 사막일지라도
살아 있다는 것은 소리와 언어를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해변 저편의 모래 언덕에도 물, 생명이 있고 또한 언어가 있겠지요
물이 존재하는 한 그 언어는 지속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물의 언어 잘 보고 갑니다.
김용천님의 댓글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래는 힘이 없지만
물이 있으면 변화가 가능한 숨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