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지살점과 시인의 지살점

손근호

한우가 비싸서 별로 먹어 본 적이 없는 시인에겐
백화점 한우 한근에 詩집  다섯권이다

詩집  한 권엔 시인들의 피눈물이 묻혀져 있다 생각하면
한우 정육점 지나치려면 급하게 발을 세우고 지나친다

詩집  한 권보다 한우 한 근이 비싼 오늘
소는 여물을 먹었고 우리는 인생을 먹었는데
시인은 詩집 으로 봉생하고 소는 고기로 봉생 하는데
소도 지살점이고 詩도 시인의 지살점인데
詩집  한 권이 한우 한 근 보다 비싸지 못하다

미쳐가고 있는 서기 2008년의 봄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미친소 때문에 시청앞 경찰들
유머차에 아기 태운 아줌마들과 사람들
왠지 눈물 글썽글썽 시집 한 권 쥐어 주고 싶다

쇠고기 한 근에 비하면 시인의 詩집이 너무 싸다
시는 가슴에 분토가 되건만 쇠고기 한 근은 무엇이 되련가

집앞에4000원짜리뷔페가있다치과에갈일이있으면점심은그가계에서한끼를해결한다그뷔폐에는쇠고기불고기를무한정먹을수있다과연한우로가능할까이가격에말이다고아들이나돈없는서민들에게배불리먹을수있는고기가수입산이라면이래죽나저래죽나고기마음껏먹이고싶은것이왠생각일까그뷔페집에서나는쇠불고기맛나기만하다시집한권값으로두끼의쇠고기를먹을수있는아련함으로아찔한시청앞에나는서있었다詩집한권쇠고기한근값동등하게해달라고.

추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