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李箱과 金裕貞, 준비되지 않은 素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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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02회 작성일 2016-10-15 22:49본문
준비된 李箱과 金裕貞
준비되지 않은 素月
마음에 준비하라며
육체는 준비하라고 말하지 않는 전설이 있는 종합병원 중환자실
왼쪽 어깨 쪽지 통증에 날개 돋아난 李箱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다.
육체에 동백꽃 핀 金裕貞이 병문안 와 ‘봄 봄’ 거린다.
잠결에 엄마라고 부르던 素月이 새벽 병동 손전등 켜고 순찰 돌면
DVR 3-9, L-10F-8-464
폐쇠회로 화면은 일시적으로 환하다.
素月이 보이지 않는다. 행방 묘연(杳然)
낮잠시간 돼 金裕貞 깨우는 소리
차려진 출근 저녁 밥상
육체가 준비된 李箱은 밥맛이 없어 먹다 만 밥에 냉수를 붓는다.
밥알은 손쉽게 입 속 목구멍 타고 위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새벽 계단 전등 밑 모래에 박힌 겉으로 봐선 하얀 점
기침이 새어나와 빨아드리는 연기에 기침이 멎었다.
전등이 꺼지고 날이 밝아와 철문이 스르르 잠긴다.
素月한테서 병원 순찰 끝냈다는 무전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나는 오늘 내 고향 남산 아래
소월길 걸으며 남대문시장 자유극장 안
전설처럼 내려오는 그녀의 젖가슴 바다에 묻혀
어머니의 화면을 그립니다.
맥주거품은 오늘을 버리고 내일 향해 사라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주를 마셔야
그들의 입을 마취시켜 준비하는 病과 生을 사라지게 할까요?
오늘도 머리에 이고 가는 배달 음식
종로광장시장으로 이어져 나는,
素月 좋아하시는 녹두빈대떡 세 장을 샀어요.
같이 따라오는 간장 맛이 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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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장시장에서 먹는 빈대떡
생각이 달달하게 간장처럼
뒤따라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작가들의 삶을 되짚어보는 귀한 시간으로 회고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