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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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19회 작성일 2020-05-07 18:15본문
북태평양고기압
이 순 섭
비 내리는 갈색 벽돌 마당 까치 한 마리
와! 속초다
차가운 물, 열 빼기는 몸 오후 6시 성당 종소리 울리고
최고지도자 마당에서 핸드폰 잡고 누군가 기다린다
마당 붉은 벽돌 사이 흙길에 핀 잡초
뽑아낸 무리 모여 기다린다
바람도 사라져 올 사람도 아직 오지 않는 시간
잡아먹는 시각 살아 생활로 통하는 어깨 짓누르는 짐
짐꾼 어깨 바람 자자들어 산(山)은 있다
올 사람 눈 범위 안에 왔다 가는 시야
북태평양인지 남태평양인지 혼동되는 저기압 따른 고기압
반갑지 않은 나이든 두 여인 뜻밖에 석 달 만에 온다던
식혜와 고춧가루 안 좋다던 포기김치 가지고온
북태평양저기압 받아주자 누군가에게 정상적인 여인에게 주지 말고
비오는 오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내일 집으로 가져가 먹어야지
차마 먹어도 되겠지 뜻밖에 작은 아침수확 쉽게 말해
미친 여자가 많을까? 미친 남자가 많을까
쭈룩쭈룩 잔비 내려 북태평양이 넓을까 남태평양이 넓을까
고기압과 저기압 중 어느 바람 압(壓)이 더 발생할까
정상적으로 돌아온 하루 또 하루
고맙다 북태평양고기압 몰고 온 늙은 여인
열어 놓은 창문사이 불어 들어온 바람 오래된 빗물 · 눈
떨어진 낙엽 섞인, 연결된 세 돌 항아리 속에 가득 찬 것들 퍼내
깨끗이 청소해 좋고, 먼지 쌓인 세수 대야 닦아내서 좋고,
백일홍 분홍 꽃잎 떨어진 계단 쓸어내서 좋고,
소나무 · 철쭉 · 소철 ·백일홍 · 이름 모를 나무와 풀
긴 호수로 물 주어서 좋고, 운동기구 완력기 가지고와
가슴운동해서 좋고, 북태평양고기압 몰고 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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